LG전자, 스마트홈 기업 인수하며 'AI홈' 사업 가속화

2024.07.03 11:25:38

네덜란드 플랫폼 기업 앳홈 인수
가전, IoT 기기 연결이 특징

 

[더테크=전수연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홈 분야 선도기업을 인수해 개방형 스마트홈 생태계와 폭넓은 가전, IoT 기기 연결성을 확보했다. 또 공감지능 가전과 생성형 AI를 결합해 ‘AI홈’ 시대를 열고 사용자가 머무는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된 ‘인텔리전트 스페이스’ 솔루션을 발전시킨다.

 

LG전자는 최근 네덜란드 엔스헤데에 본사를 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지분 80%를 인수하고 향후 3년 내 나머지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LG전자는 수만 개의 가전, 센서, 조명 등 IoT 기기를 연결하는 앳홈의 연결성과 LG 씽큐 플랫폼에 적용 예정인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용자가 이해하고 최적의 공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AI홈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AI홈에서 사용자는 생성형 AI와 소통하고 AI가 가전, IoT기기를 제어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AI홈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궁극적으로 상업공간, 모빌리티와 같은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한 ‘인텔리전트 스페이스’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앳홈은 가전, IoT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허브 ‘호미’를 보유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 2014년 설립돼 10년간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또 유럽,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2023년에는 미국, 캐나다까지 출시 국가를 확대했다.

 

앳홈은 자체 개발한 허브,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스마트홈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포 제품인 호미 프로는 5만여 종의 가전, IoT 기기를 연결하고 와이파이, 블루투스, 지웨이브, 매터, 쓰레드 등 다양한 연결 방식을 지원해 개방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앳홈이 운영하는 호미 앱스토어에는 필립스, 이케아 등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을 연결,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이 1000여 개 등록돼 있다. 사용자는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해 손쉽게 기기와 연결하고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다. 엣홈이 구축한 오픈 플랫폼에서 개발자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허브와 연결되는 브랜드, 기기의 종류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LG 씽큐 플랫폼으로 축적해 온 스마트홈 기술에 앳홈의 개방형 생태계와 IoT 기기 연결성을 더해 AI홈 구현에 필요한 확장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앳홈 인수로 타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통합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특히 LG전자는 연결성, 생성형 AI와 함께 AI홈의 필수 요소인 AI가전 분야에 강점이 있다.

 

2022년 사용자가 원할 때마다 신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UP 가전’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AI가전 시대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가전 전용 AI칩, 가전 OS를 갖추고 초개인화, 구독, 제휴 서비스 등을 결합한 ‘UP가전 2.0’으로 공감지능의 AI가전 시대를 앞당겼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앳홈의 운영체계와 브랜드는 독립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사업, 연구개발 역량, 플랫폼 관점의 시너지를 도모하면서 앳홈의 성장 동력, 고유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는 앳홈의 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과 생성형 AI를 결합한 AI홈을 제시한 것처럼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webOS로 TV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고 HW 중심이던 TV 사업을 SW 분야로 확장했다. 이를 위해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핵심인 LG애즈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광고/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도 인수했다.

 

아울러 LG전자는 AI홈에 연결된 수많은 기기로 사용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2023년 812억 800만 달러에서 2028년 2602억 3500만 달러(한화 약 361조원)로 연 평균 26.23% 성장할 전망이다.

 

 

전수연 기자 suyeon@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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