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문용필 기자] 폭스바겐과 아우디, 스코다 등의 브랜드를 아우르는 폭스바겐 그룹의 올 상반기 전기차(EV) 인도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브랜드와 테슬라가 득세하는 글로벌 EV 시장에서 폭스바겐은 유럽 브랜드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18일 폭스바겐그룹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32만1600대를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1만7200대) 대비 10만대 이상 증가한 수치다.
힐데가르트 보트만 영업 부문 확대경영위원회 멤버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인도량이 50% 가량 증가하며 폭스바겐그룹은 체계적인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연초에 보조금 프로그램 축소, 부분적 긴 대기시간,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다소 쉽지 않은 시기를 거친 후 5월부터 주문 현황이 다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대기시간이 크게 단축된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긍정적인 추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의 ‘홈 그라운드’인 유럽시장에서의 판매호조가 컸다. 총 21만7100대가 인도됐는데 이는 전체 인도량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8.5% 성장했다. 미국시장의 경우엔 지난해 1만7000대에서 2만9800대로 인도량이 늘어났다. 전체 인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률이 75.5%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세계 최대의 EV시장으로 평가되는 중국 시장의 경우 6만3500대에서 6만2400대로 인도량이 소폭 줄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그룹은 “긍정적인 추세에 힘입어 감소세였던 1분기를 지나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8% 더 많은 전기차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그룹 산하 브랜드와 차종별 인도량을 보면 폭스바겐 ID.4/ID.5가 10만1200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ID.3와 아우디Q4 e-트론이 각각 4만9800대, 4만8000대의 인도량을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은 현재 글로벌 EV시장에서 유럽브랜드 중 가장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의 지난 6일 발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의 인도량 순위(BEV+PHEV, 상용차 포함)에서 폭스바겐은 4위에 올랐는데 이는 BYD(비야디)와 테슬라, SAIC(상하이 자동차) 등에 이은 순위다. 해당 기간 성장률은 29.4%로 집계됐다. 다만,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7.3%)보다 다소 떨어진 6.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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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 상반기 기간 전체 차량 인도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동기(6%) 대비 소폭 증가한 7.7%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