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전기차 인도량, '전년 대비 24.4% 성장'

2024.04.09 17:36:35

SNE리서치, 주요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 보고서 발표
선두 기업 BYD 전년 동기 대비 -8.5%의 역성장 기록했으나 1위 유지

 

[더테크=전수연 기자]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글로벌 등록 전기차 총 대수가 약 184.3만대로 전년 대비 약 2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2월 주요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중국 전기차 선두 기업 BYD는 전년 동기 대비 –8.5%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갔다.

 

BYD는 Seaguil, Dolphin과 같은 경형 전기차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내며 2024년에도 선두를 유지했다. BYD는 경형 전기차뿐만 아니라 Song, Yuan plus와 같은 다양한 세그먼트, Denza, Yangwang과 같은 서브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 폭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Y의 판매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BEV 판매량만을 비교하면 테슬라 24.2만대, BYD 15.6만대로 테슬라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3위는 Geely 그룹으로 BYD와 함께 경형 전기차 Panda MINI가 1.6만대 이상 판매되며 호조를 나타냈다. 볼보 자동차의 모기업인 Geely 그룹은 이 외에도 Galaxy, ZEEKR, LYNK&CO와 같은 서브 브랜드를 론칭하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중고급형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6, EV6의 판매량이 부진한 결과이나 신형 코나 일렉트릭(SX2 EV)과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 스포티지와 투싼 PHEV의 해외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배터리 성능 향상, 편의사양 추가로 전반의 상품성이 개선된 ‘더 뉴 아이오닉5’를 비롯해 2024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6 블랙 에디션을 함께 출시했다.

 

또한 2030년까지 전기차에 24조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Top3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기아도 EV9의 해외 판매 본격화와 EV3부터 EV5로 이어지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 판매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하고 판매 물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도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55.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2월에 춘절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됐으나 보조금 중단 이슈에 판매량이 급감했던 작년 초와 달리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경형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했다.

 

또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서브 브랜드 출시로 인한 소비자 선택 폭 확대, NEV 의무생산 강화로 점차 전기차 대중화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은 20.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BEV, PHEV, HEV 모두 비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동안 BEV 중심의 성장을 보이던 유럽에서 BEV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 강국인 독일, 이탈리아를 필두로 유럽연합이 만든 2035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법안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고 기존 유로6 수준의 완화된 유로7 규제가 합의되며 유럽 내 전기차 속도조절론이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미 지역은 테슬라, JEEP의 PHEV 라인업의 판매량에 힘입어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편 IRA 보조금정책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을 위해 배기가스 규제 강화 계획을 수정·검토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비난하며 내연기관차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조절론이 급부상하고 주요 완성차 업체 또한 전기차 투자 계획, 전동화 전략을 연기하거나 감축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기차 전환에 대한 방향이 아닌 속도 문제인 현황에서 얼리어답터 수요층을 넘어 보편적인 영역으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가 향후 몇 년간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수연 기자 suyeon@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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