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전년 대비 62.4% 성장'

2024.03.07 13:42:58

SNE리서치 조사 기반, 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 약 106대 기록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 단기간 집중될 것으로 전망

 

[더테크=전수연 기자] SNE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월 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가 약 106만대로 전년 대비 약 62.4% 상승했다.

 

2024년 1월 주요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중국 전기차 선두 기업 BYD는 전년 동기 대비 27.8%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갔다. BYD는 Seagull, Dolphin과 같은 경형 전기차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내며 2024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BYD는 경형 전기차뿐 아니라 Song, Yuan plus와 같은 다양한 세그먼트와 Denza, Yangwang과 같은 서브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Y의 판매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3.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모두 갖춘 BYD에 밀려 2위에 올랐다. BEV 판매량만 비교하면 테슬라 11.7만대, BYD 10.1만대로 테슬라가 근소하게 앞섰다.

 

3위는 Geely 그룹으로 BYD와 함께 경형 전기차 Panda MINI가 1만대 이상 판매되며 호조를 나타냈다. 볼보 자동차의 모기업인 Geely 그룹은 Galaxy, ZEEKR, LYNK&CO와 같은 서브 브랜드를 통해 중고급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28.6%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이오닉 5/6, Niro, EV6의 판매량이 부진했으나 신형 코나 일렉트릭과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 스포티지와 투싼 PHEV의 해외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성능 향상, 편의사양 추가로 전반 상품성이 개선된 더 뉴 아이오닉5를 비롯해 2024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6 블랙 에디션을 함께 출시했다. 특히 소비자에게 다양한 전기차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전기차 시장 선도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 밝혔다.

 

기아 또한 EV9의 해외 판매 본격화와 EV3부터 EV5로 이어지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 판매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하고 판매 물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도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61.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보조금 중단 이슈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했던 작년 1월과 달리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경형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서브 브랜드 출시로 인한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 NEV 의무생산 강화로 점차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은 19.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BEV 중심의 성장세를 꾸준히 나타내고 있으나 유럽의회 다수당인 유럽국민당은 전기차로 전환을 강요하는 대신 배출권 거래, 재생 에너지 확대, 순환 경제를 통해 기후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유럽연합이 만든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법안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북미지역은 테슬라, JEEP의 PHEV 라인업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을 위해 배기가스 규제 강화 계획을 수정 검토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비난하며 내연기관차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론이 급부상하며 주요 완성차 업체 또한 전기차 투자 계획, 전동화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동화 전환 목표를 5년 연기하고 투자자들에게 내연기관 모델을 계속해서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GM의 경우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지난해 밝힌 올해 상반기까지 전기차 40만대 생산 목표를 폐기했고 포드 또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과 머스탱 마하-E의 생산량을 감축했다.

 

아울러 SNE리서치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얼리어답터를 넘어 일반 소비자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단기간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수연 기자 suyeon@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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