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전년 대비 '21.8%' 성장

2024.06.05 10:53:59

SNE리서치, 2024년 1~4월 글로벌 등록 전기차 총 배터리 사용량 약 216.2GWh 발표
국내 3사의 점유율, 전년 동기 대비 2.4%p 하락한 22.8% 기록

 

[더테크=조재호 기자] SNE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4월 글로벌 등록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이 약 21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성장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p 하락한 22.8%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7.8%(28.0GWh) 성장하며 3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32.9%(10.9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SK on은 23,0%(10.3GWh)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성장을 나타냈다.

 

국내 3사의 전기차 판매량에 따른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는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BEV, PHEV 두 타입의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와 함께 P6를 신규 공급하며 2분기부터는 자동차 전지 부문 전체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 on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가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로 2.0% 역성장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 EV6 모두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SK on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2분기부터는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SK on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포드 F-150과 판매량을 나타냈다. SK on은 포드 전용라인인 미국 조지아 2공장을 현대차 라인으로 연내 전환하고 2분기엔 30GWh 규모의 헝가리 3공장을 가동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Mustang Mach-E, 현대 아이오닉6 등 유럽,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견조한 판매량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배터리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신모델들이 출시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NCMA 배터리셀을 탑재한 기아의 콤팩트 SUV EV3가 공식 출시됐으며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세단형 EV4에도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GM의 캐딜락 리릭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NCMA 배터리셀이 탑재되며 102kWh의 대용량 배터리 팩으로 46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얼티엄셀즈 2공장 생산량 증가와 얼티엄플랫폼이 적용된 GM의 신차 출시가 추가 예정돼 있어 IRA를 충족하는 삼원계 배터리를 통해 북미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Top 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10.2GWh를 기록하며 6위에 올랐으나 전년 동기 대비 29.5% 역성장했다. 파나소닉의 주요 역성장 원인으로는 테슬라 모델3의 부분 변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모델3의 퍼포먼스트림의 출시가 늦어진 점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파나소닉은 개선된 2170, 46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0.0%(81.4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ZEEKR, AIRO, Ideal 등 주요 브랜드 차량 외에도 테슬라  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BYD는 춘절로 인한 판매량 감소 이후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18.3(33.2GWh) 성장률과 함께 배터리 사용량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OEM들 간의 하이브리드 기술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1휘 충전 시 2100km 주행이 가능한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며 순수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의 주요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는 미국은 순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다가 예상을 하회한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에 대한 대응으로 새로운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규정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테슬라의 충전 사업부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은 미국의 전기차 대중화 속도가 늦춰질 것을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항비릐드 선호도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 비싼 전기차 가격, 신모델 출시 지연, 충전 인프라 부족이 공통된 원인으로 분석되며 전기차 후방산업인 배터리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최근 양극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탈가의 저점을 통과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 따라 2분기 이후 배터리 업체의 실적이 점차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호 기자 jjh@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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