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SNE리서치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월 판매된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총 사용량이 약 319.4GWh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3사 모두 Top 5 안에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8.5%(5.4GWh) 성장하며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44.2%(2.5GWh), SK On은 19.5%(2.1GWh) 성장률로 4, 5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28.5%(5.7GWh)의 연이은 고성장세로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p 하락한 44.7%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BMW i4/iX, 아우디 Q8 e-Tron이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냈고 그 외 리비안 R1T/R1S, FLAT 500이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 On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EV9, Mercedes EQA/B,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Mustang Mach-E, GM Lyriq 등 유럽,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3.0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5% 역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특히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파나소닉의 전체 배터리 사용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개선된 2170, 46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非중국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Model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Mercedes, Volvo 등 메이저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현대의 신형 코나,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SNE리서치는 2023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기차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리며 자동차,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유럽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포드, GM, 르노, 폭스바겐 등은 전기차 관련 투자 계획을 축소, 연기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속도조절에 합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 HEV, PHEV의 생산량을 늘리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 HEV, PHEV와 같은 하이브리드 차들의 단기 강세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