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문용필 기자]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전기차종의 생산과 관련 기술의 진보에 따라 이같은 증가추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의 4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는 약 616.1만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약 434.7만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7%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 전기차 인도량(BEV, PHEV, 상용차)을 살펴보면 1위 시장인 중국은 357.1만대로 전년동기(250.2만대)에 비해 42.7% 증가했다. 점유율은 58%로 절반을 넘었다. 북미시장은 49.5만대로에서 75.8만대로 53.2%나 증가했다. 점유율은 3위(12.3%)다.
유럽의 경우 중국에 이어 점유율 2위(23.5%)를 차지하긴 했지만 중국이나 북미에 비해선 성장률(26.4%)이 다소 저조했다. 점유율도 0.9% 감소했다. 이에 대해 SNE리서치는 “올해 초부터 유럽 보조금 혜택 축소 및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의 증기가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성장폭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상반기 17.7만대에서 31.4만대로 77.5%나 증가했다. 기타지역 역시 같은 기간 15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나타낸다”며 “탄탄한 내수시장과 공급망이 바탕이 되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미국과 유럽의 자국 보호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주요 전기차 업체별로 보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상반기에 64.3만대를 인도했는데 올 상반기에는 128.7만대로 100%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 점유율도 같은기간 14.8%에서 20.9%로 증가했다.
2위 테슬라 역시 상승세가 돋보인다. 올 상반기 88.9만대를 인도했는데 전년동기 대비 57.4% 오른 수치다. 점유율은 13%에서 14.4%로 다소 뛰었다. 3위 상하이자동차(SAIC)와 4위 폭스바겐, 5위 지리(Geely), 6위 스텔란티스 모두 지난해 상반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기아차(7위)의 성장률은 다소 아쉬웠다. 지난해 상반기(25.3만대)보다 5.3% 늘어난 26.6만대를 인도하는 데 그친 것. 같은기간 점유율도 5.8%에서 4.3%로 다소 떨어졌다.
다만 SNE리서치는 “올해 2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새롭게 출시된 코나 일렉트릭과 EV9의 판매개시,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