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정책과 기회를 지원할 것”

2023.11.06 07:30:00

[협회인터뷰] 김세현 한국인공지능협회 기술이사·인증센터장 上

[더테크=조재호 기자] 2023년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인공지능(AI)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챗GPT 이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물론이고 무수한 스타트업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이 미래 신사업의 키워드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융합하고 있다.

 

이러한 융합에는 데이터와 예산, 인력 등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기업별 경영 문제라 할 수 있지만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업계 전반의 의견을 종합하고 중재할 수 있는 존재의 필요성도 항상 존재한다. 대다수 사업군에서 협회가 꾸려진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국내 AI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단체가 바로 한국인공지능협회다. 2016년 머신러닝 엔지니어들의 정보교류 세미나에서 시작된 협회는 2017년 출범해 어느덧 1000여개 인공지능·데이터 전문 기업을 회원사로 보유한 AI 산업 대표 단체로 성장했다.

 

협회는 AI 기술과 산업 발전 그리고 건강한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더테크는 협회에서 산업 지능화 인증으로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는 한국인공지능인증센터의 김세현 센터장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국내 AI 산업 현황과 판도가 궁금합니다. 협회에서 포커스를 두고 있는 부분을 말씀해주신다면요.

 

국내 AI 산업은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 추세에 따라 빠른 성장세를 보입니다. 최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RPA)나 광학 문자 인식(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OCR), 자동 분류, 추천 시스템 등에서 업무 효율화와 고객 서비스 개선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예산이나 인력 부족 등의 과제도 존재합니다. (협회는)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연구소 등에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벤처 기업은 목표와 방향성 차이를 보입니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인 지원과 개방적인 기획, 그리고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국내 학계와 연구 분야에서는 AI 교육과 연구 투자를 확대하면서 AI 윤리와 규제에 관한 논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요. AI 산업에 종사하는 중소·벤처 기업의 국제적인 경쟁력 강화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활동들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AI 중소·벤처 기업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AI 중소·벤처 기업이 생성형 AI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려면 다양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자본력이 풍부한 빅테크, 대기업과 경쟁에서 앞서려면 자사의 강점을 활용해 특정 분야에 집중하고 독특한 기술을 선보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해당 분야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고객 중심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신뢰를 얻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소·벤처 기업은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능력이 강점입니다. 이를 활용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오픈소스나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업의 브랜드가치를 제고하면서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울러 국내 문화와 특성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해 로컬 특성을 살려야 합니다.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국내 AI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나 자금 지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죠. 마지막으로 해외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진출 지역의 문화와 법률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는 1000여곳의 회원사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AI 단체입니다. 최근 주안점을 두고 있는 포인트가 무엇인가요. 아울러 AI 산업이 세계적 관심사인 만큼 글로벌 대응 전략도 궁금합니다.

 

최근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의 기술 발전과 클라우드의 확산, 산업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 AI 기업들의 생성형 AI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AI 기술력 확보를 시작으로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별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삼성전자처럼 국내 대표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AI 스타트업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고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술력 경쟁뿐만 아니라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대응 및 가이드라인 마련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AI 기술의 신뢰도를 높힐 수 있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공정성, 투명성 등의 확보는 필수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AI 기업들은 세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협회도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전략들은 국내 AI 기업들이 생성형 AI 분야에서 선도 그룹을 형성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몇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생성AI스타트업협회가 발족했는데요. 국내 AI 관련 협·단체들과 함께 진행 중인 사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생성AI스타트업협회의 발족을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협회와도 협력할 수 있는 시점이나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협회를 출범한 만큼 다양한 이슈와 운영 등 바쁜 일정을 보내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협회는 지난 2018년부터 국제인공지능대전(AI-EXPO KOREA)을 코엑스에서 매년 주최 및 주관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7회차네요. 기업과 연구·교육기관, 정부, 해외 협력 등 매년 성과를 더해가고 있으며, 이제 기획 및 성장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과 교류하고 싶습니다. 기존에 우수한 협회들과 이미 많은 협업을 진행해왔고 지속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환경과 기회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향후 협회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미 많은 것이 테슬라라는 기업을 통해 제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 자체 개발된 컴퓨팅, 로봇 등의 관련한 내용은 그저 거들뿐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데이터 분야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모델을 통해 원천 데이터가 외부 환경에서 만들어지거나 전문가를 통해 생성됐지만 앞으로 공간과 상태 등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데이터 생성과 분석 그리고 대화를 통한 소통이라는 멀티모달의 형태로 지능형 로봇의 근간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자면 AI와 대화하며 “아까 그 쓰레기통은 어떻게 생겼지?” 물어보면 이미지나 영상을 통해 둥근 기둥 모양이라고 답하고 “더러웠나?” 하면 “껌과 먼지가 많았다”라고 답하는 등의 텍스트와 이미지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거죠.

 

AI가 존재하는 공간도 일반 서버에서 XR이나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같은 가상현실로 나아갈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간의 윤리와 도덕, 신뢰 같은 문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입니다. 누군가는 무서운 일을 저지를 수도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예로 들어보죠. 영화는 기계들이 인간을 가상현실에 격리하고 에너지원으로 활용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AI를 반대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디스토피아를 예측한다면 반대로 유토피아를 위해 그들만의 낙원을 만들어주고 거기서 만들어진 기술과 고도화된 생성물로 인간의 현실적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고 유지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협회의 활동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생성형 AI에 열광하는 것은 기술 개발과 전파 속도에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열광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데, 그 사이의 균형을 맞춰 모두 함께 나아가는 시대를 열어가길 소망합니다.

 

아울러 지난 경험을 토대로 여러 기업과 함께할 것입니다. 이제는 서울은 물론이고 각 지역에서 현장 컨설팅을 시작으로 교육, 테스트, 실증사업. 프로젝트 등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 하나의 길라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AI 중소·벤처 기업에 하나의 등대 같은 단체로 남고 싶습니다. 

<下편에 계속>

조재호 기자 jjh@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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