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AI와 함께 ‘AI 윤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패러다임의 규제 전환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4회 가톨릭포럼 AI 시대 미디어 패러다임과 윤리’를 27일 진행했다.
첫 순서로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AI 대변혁, 그 혁신적 패러다임 변화’를 다뤘다.
최 교수는 “지난 10년간 인류 문명의 디지털 대전환이 발생하고 우리의 세계관도 대전환이 필요해졌다”며 “디지털 신인류의 등장과 함께 AI로 전환을 시도한 기업에 자본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디지털 전환은 교통에서 자율주행차, 방송에서 OTT·AI, 유통에서 옴니채널, 제조에서 온디바이스 AI 등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지털 문명에서 AI 문명으로 이동하면서 디지털 문명을 진화시키는 게임체인저로 ‘범용 AI’가 떠오르고 있다.
최 교수는 “오픈AI가 개발한 딥러닝 프로그램 GPT는 2018년 1억1천만 개의 파라미터에서 2023년 6천억 개에 이르렀다”며 “최근에는 사람과 같이 오디오, 이미지 등 멀티모달 서비스가 출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4년 이후에는 AI로 영화의 한 장면을 만드는 Midjourney v6, 환상적인 동영상을 만드는 SORA 등이 등장했다”며 “이에 더해 텍스트 10만 자를 일관성 있는 웹툰으로 만드는 AI도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로봇에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BMW 피규어, 현대모터그룹, 중국 유비텍 등이 등장했다. 또한 생성형 AI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는 시가 총액의 급성장을 기록했다.
최 교수는 “디지털 전환의 진화와 인류 문명은 생성형 AI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AI를 중심으로 R&D 전략과 비전을 수립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AI 반도체, AI 응용·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 대표는 ‘AI가 바꿀 미디어 세상 축복인가 재앙인가?’를 공유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모바일 컴퓨팅이 대중화되면서 미디어, 커머스, 뱅킹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소비자의 행위 습관이 변화하고 그에 따른 관련 산업 전반의 변화가 일어났다. 구글은 2023년 구글 I/O에서 검색 결과에 AI가 생성한 답변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검색 생성 경험(SGE)이라 불리며 새로운 AI 광고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구글은 10억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AI 개요를 출시하고 광고 핵심 수입원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자 시도한 바 있다.
강 대표는 “구글 검색은 답변이 되는 정보를 생성형 AI가 직접 종합해 이를 요약 제공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웹사이트 등으로 들어온 구글 검색 트래픽 중 10~30%는 구글 AI 개요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AI 의사소통의 확대 사례 중 오픈AI의 GPT-4o은 향후 인간과 AI 대화량이 증가해 개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오세욱 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AI 딥페이크 연구 박사는 ‘AI와 미디어의 랑데부- 현황과 미래’를 발표했다.
오 박사는 “LLM은 추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생각하고 행동하기’가 아니라 ‘비슷한 문제 찾아내기’”라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 불리는 대화형 질문은 원하는 답에 가장 비슷한 상황을 입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때문에 생성형 AI는 데이터 처리 도구로 간주해야 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복잡하게 하기 보다는 처리를 원하는 데이터를 입력하는 것이 쉽다”며 “해당 데이터 내에서만 답하도록 제약 조건을 걸면 환각현상의 상당한 부분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 측면에서 오 박사는 홈페이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미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어떤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는지가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 박사는 “현장의 언론인들이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며 “회사, 기관 등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우선 현장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봐야 기술이 가져오는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 취재, 제작 영역에 적극 반영하면서 실제 삶의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며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생기는 변화는 현재 시점에서 세 번째 ‘빅 웨이브’로서 AI가 미칠 영향은 시작 단계”라고 전했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보완적인 역할로써 수행해 왔다. 이에 따라 자동화된 과정을 위해 활용하기 보다는 공동체 사회의 상호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로 쓰여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