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벌써 일년, 한층 치열해진 개발 경쟁과 AI 연합

2023.12.12 09:22:05

챗GPT로 촉발된 AI 개발 경쟁도 지난 11월 30일부로 1년 지나
MS-오픈AI와 구글, AWS 등 선도그룹과 AI 얼라이언스의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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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테크=조재호 기자] 메타와 IBM이 주도한 인공지능(AI) 연합인 ‘AI얼라이언스’가 지난 6일 출범했다. 기업과 대학 그리고 정부 연구소까지 뭉쳤다. 오픈소스 진영의 결집은 기존 AI 개발 선도그룹과 다소 다른 결을 보인다.

 

AI 기술 개발 경쟁에서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MS-오픈AI의 GPT와 MS 코파일럿, 구글의 제미니와 바드, AWS의 베드락과 아마존 Q처럼 다소 폐쇄적인 환경이 아닌 개방형 혁신인 오픈소스 진영이 결집했다. AI 기술 선도그룹과 차별화된 움직임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AI얼라이언스를 주도한 메타나 IBM의 이름값도 이름값이지만 참여 기업의 면면도 화려하다. AMD와 인텔, 델, 소니그룹 등 글로벌 기업과 스태빌리티AI, 허깅페이스 등의 AI 스타트업과 예일대, 코넬대, 다트마스대, 예루살램 히브리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도쿄대 등 유수의 대학 그리고 항공우주국(NASA), 국립과학재단(NSF),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등 정부 기관도 참여했다.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이름들이다.

 

이 연합은 AI 기술을 개방형 혁신에 기반을 둔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형태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폐쇄적인 환경보다 투명하게 열려있는 개발 방식이 공공의 이익과 개발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 중 하나인 오픈소스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이야기다.

 

연합의 개방형 혁신 전략은 AI 선도그룹과 선명한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특정 회사의 AI 모델이나 인프라 환경에 종속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AI 서비스 구현의 장이자 토대인 클라우드 인프라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현재 선도그룹 모두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라도 AI에 진심일 수밖에 없다. 연합체의 구성원 중 IBM이나 오라클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유했지만, 점유율 측면에서 비교가 힘들 정도로 차이를 보인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마켓의 점유율은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3사가 65%를 점유했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AMD나 인텔이 강력한 CPU 기반의 선도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엔비디아의 GPU만큼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제품을 내놨다고 보긴 어렵다. AI 확산에 따라 칩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전부 엔비디아의 차지일 수 있다는 위기감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각자의 영역에서 강자로 불릴 수 있는 기업들이 AI 분야에서는 후발 주자라는 점이다. 차세대 기술 경쟁의 장에서 2군 무대로 밀린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도 해석될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이번 연합에 참여한 교육·정부 기관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AI 기술을 활용할 미래인재 확보나 정책적 지원과 규제 측면에서 연합을 보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정부 기관의 존재감은 비즈니스 전개 과정에서 충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오픈소스 방식의 개발은 비용 절감이나 기술혁신, 종속성, 경쟁 촉진 측면에서 장점을 지녔지만 지식재산권이나 보안, 불확실한 방향성 등에서는 연합의 방향성 설정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한편, 챗GPT가 등장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AI 기술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AI얼라이언스 발족한 바로 다음 7일에는 구글이 신규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공개했다.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한 모델이다. 앞서 지난 11월 말에서 12월1일까지 이어진 아마존 리인벤트(AWS re:Invent 2023)에서는 아마존Q를 비롯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AI 기능을 추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내년부터 생활 속 AI가 본격화될 전망이 나오는 시점에서 오픈소스 진영의 연합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조재호 기자 jjh@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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