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슈퍼널, 차세대 AAM ‘S-A2’ 최초 공개

2024.01.10 10:46:55

2028년 상용화 목표 차세대 AAM 기체 S-A2 실물 모형 공개
실제 버티포트를 구현한 전시장에서 미래 항공 모빌리티 경험 구현

 

[더테크=조재호 기자]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는 어떤 모습일까? CES 2024 현장에서 슈퍼널의 차세대 AAM 실물 기체 공개와 함께 관련 생태계 전략을 살펴보자.

 

현대차그룹의 AAM(Advanced Air Mobility) 독립법인인 슈퍼널은 CES 2024에 처음 참가해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하고 미래 AAM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S-A2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로 지난 2020년 CES에서 첫 콘셉트 S-A1을 제시한지 4년만에 새로 공개한 모델이다.

 

슈퍼널은 CES 2024에서 실제 크기의 버티포트(Vertiport, 수직 이착륙 비행장) 콘셉트의 전시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AAM 탑승 과정 전반을 경험을 선사한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는 “S-A2 공개는 미래 모빌리티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적의 시점에 최고의 기체를 선보인다는 전략을 이어가며 관련 업계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AAM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슈퍼널이 공개한 S-A2는 전장 10m, 전폭 15m의 크기로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기체는 8개의 로터가 장착된 날개와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 날개,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철학이 녹아든 탑승 공간으로 구성됐다.

 

S-A2는 최대 400~500m 고도에서 200km/h의 순항 속도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60km 내외의 거리를 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심 위를 비행하는 점을 고려해 소음을 45~65 데시벨로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식기 세척기의 작동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S-A2는 경쟁사의 AAM과 달리 기존 항공기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를 접목했다.

 

모든 엔지니어링과 통합 기체 디자인은 슈퍼널이 담당했고 내·외관 스타일링은 현대차와 기아 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의 주도 하에 현대차·기아 글로벌 디자인본부가 맡았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 하면서도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한 역동적인 형상을 담은 ‘키네틱 퓨어리즘(Kinetic Purism, 역동적 순수주의)’ 철학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기체 내부는 경량화된 탄소섬유 소재의 캐빈으로 조정석과 4인 승객석을 분리하고 수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추가 공간을 확보했다. 아울러 승객 좌석은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2인석 또는 화물칸으로도 바뀔 수 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S-A2 기체는 슈퍼널의 항공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디자인이 만나 탄생한 ‘Auto Meets Aero(자동차와 항공기의 결합)’의 대표 사례”라며 “언제나 승객 관점에서 생각하는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철학은 차량이나 AAM 기체에서나 동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미래 항공 모빌리티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용 PE 시스템 개발 역량과 자동화 생산 기술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최첨단의 기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AAM용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의 슈퍼널 R&D 부문과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 현대모비스가 지속 협업할 계획이다. 기체 이륙 전 안전 점검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활용하는 등 그룹사 로보틱스 기술과 항공 모빌리티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아울러 슈퍼널은 체계종합 및 공급망 관리, 비행 소프트웨어 설계, 기상 예측, 법규 인증과 같은 항공 모빌리티 유관 산업과 연대한다. 이를 위해 전세계 항공 산업의 탑티어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AAM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는 기반을 선제적으로 다진다는 구상이다.

 

조재호 기자 jjh@the-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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