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사무실로 커피배달'...현대차, 로봇친화형 빌딩 구축

2024.06.20 16:42:26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 로보틱스 기술 적용
현대위아, 주차 로봇 투입

 

[더테크=전수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이 로보틱스 기술을 대거 적용한 로봇 친화형 빌딩을 서울 성수동에서 선보였다.

 

현대차는 배달로봇 ‘DAL-e Delivery(이하 달이 딜리버리)’와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 등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서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팩토리얼 성수는 서울 성수동에 들어선 이지스 자산운용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다. 입주해 근무하는 직원은 달이 딜리버리가 제공하는 음료 배달 서비스, 주차 로봇이 제공하는 자동 주차와 출차 서비스, 안면인식 기술 등 현대차의 로보틱스 기술이 집약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우선 사용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음료를 주문하면 달이 딜리버리가 지하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커피 등 음료를 수령해 사용자가 있는 사무실, 회의실까지 음료를 배달한다.

 

달이 딜리버리는 건물 엘리베이터와 출밉문 등 관제 시스템과 통신하며 스스로 건물의 각 층을 오갈 수 있을 뿐 아니라 통신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 경로를 생성함으로써 빠르게 배송한다.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은 로봇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로봇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로봇이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와 AI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수령 대상자를 인식하고 음료를 전달한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의 정확도는 99.9%에 이른다.

 

수령인이 확인되면 로봇은 스스로 수납 트레이를 빼 수령자가 편리하게 물건을 꺼낼 수 있도록 한다. 대형 트레이를 장착한 달이 딜리버리는 한 번에 커피 16잔, 10kg 무게의 물품까지 배달할 수 있다.

 

현대차는 달이 딜리버리의 배송 서비스가 빌딩 입주자들의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투입 대수를 늘리고 택배, 우편물 배송 서비스까지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위아는 팩토리얼 성수에서 사용자가 업무용 차량을 이용할 때 차량을 지정된 장소로 꺼내주거나 이용이 끝났을 때 지정된 장소에 차를 반납하면 자동으로 주차해주는 주차 로봇을 서비스한다.

 

주차 로봇은 얇고 넓은 형태의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에 들어가 바퀴를 들어올려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로봇의 두께는 110mm로 어떤 차량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장착된 라이다 센서를 통해 로봇이 차량 바퀴의 크기, 위치를 인식하고 들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주차 로봇은 최고 초속 1.2m의 속도로 최대 2.2톤의 차량까지 자동 주차할 수 있다. 특히 로봇이 전후좌우 어떤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도록 개발돼 주차가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같은 면적의 공간에 더 많은 주차면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공간 활용성을 높인다.

 

현대위아는 주차 로봇 도입과 함께 최대 50대의 주차 로봇을 동시에 관제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 관제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주차 로봇이 최적의 경로로 운행하고 여러 대의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향후에는 사람이 주차하는 차량, 무인 주차지역에서의 상황도 모두 감지,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은 올해 3분기 팩토리얼 성수에 적용될 ‘자동 충전 로봇(ACR, Automatic Charging Robot)’과 연계돼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타고 온 전기차를 지정된 장소에 놓고 사무실로 들어가면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이 차를 충전구역으로 이동시키고 현대차의 자동 충전 로봇이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해 차량 상태를 점검한 후 충전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다시 주차 로봇이 일반 주차 자리로 차량을 이동시키는 형태의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달이 딜리버리와 자동 충전 로봇을 비롯해 로봇에 적용된 안면인식 시스템을 건물의 출입 시스템에도 적용하면서 ‘로봇 토탈 솔루션’이라는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여러 대의 배송로봇을 관제할 수 있는 다중 통합 관제 시스템까지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전수연 기자 suyeon@the-tech.co.kr
Copyright @더테크 (TEC TECH) Corp. All rights reserved.




6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 네이버포스트
  • X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