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삼성전자가 2023년 연간 매출 258.94조원, 영업이익 6.57조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연말 성수기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제품 판매 호조로 전사 매출은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67.78조원, 영업이익 2.82조원의 2023년 4분기 실적을 31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세트 제품 경쟁이 심화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감소한 가운데 메모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디스플레이 호실적이 지속돼 전 분기 대비 0.39조원 증가한 2.82조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 가운데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매출 21.69조원, 영업이익 –2.18조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의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기조 아래 △HBM(High Bandwidth Memory) △DDR5(Double Data Rate 5)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UFS4.0(Universal Fiash Storage 4.0) 등 첨단 공정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으며 D램은 재고 수준이 개선돼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DX(Device experience)는 매출 39.55조원, 영업이익 2.62조원을 기록했다. MX(Mobile experience)는 시장 인플레이션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을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며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VD(Visual Display)는 TV 시장 전반의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감소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Neo OLED △OLED △75형 이상 대형 TV와 같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지역별 성수기 수요에 대응해 판매 구조를 개선하고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했다.
이 외에도 생활가전 실적은 시스템에어컨을 중심으로 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으로 실적이 둔화됐다. 하만은 매출 3.92조원, 영업이익 0.34조원으로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성장이 지속됐다.
SDC는 매출 9.66조원, 영업이익 2.01조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의 경우 경기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 증가와 적자폭 완화를 기록했다.
4분기 시설투자는 16.4조원으로 사업별로는 DS 14.9조원, 디스플레이 0.8조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53.1조원이며 DS 48.4조원, 디스플레이 2.4조원 수준이 집행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전망과 함께 2024년 한 해를 이끌어갈 전망을 비전을 공유했다.
DS부문은 계절상 비수기지만 첨단 제품, 생성형 AI 수요 확대에 집중하고 AI 스마트폰 등 AI 기능 강화와 전략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메모리는 전 분기에 이어 PC, 모바일 수요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서버, 스토리지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LSI는 신제품 SoC(System on Chip), 고화소 이미지 센서 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SoC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모바일용 DDI(Display Driver IC) 고객사 수요 둔화로 실적 개선은 정체될 전망이다. 파운드리는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PC 신제품 출시로 시장 수요가 다소 개선될 수 있다.
DX부문에서 MX는 갤럭시S24 등 플래그십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새로운 AI 제품 경쟁력을 소구하고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또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해외 사업 신규 수주 노력을 지속한다.
VD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감소세가 예상되나 △QLED △OLED △75형 이상 대형 TV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CES 등 글로벌 행사와 연계한 프리미엄 신모델 출시 효과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전략제품 중심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하만은 헤드셋, 카오디오 중심 매출을 확대하며 전년 대비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비수기 영향으로 고객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패널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분야에서 기술, 성능을 바탕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IT, 차량 분야 등 미래 성장동력을 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