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대한민국 기술 산업의 변화는 지금 정책의 조정이 아니라 속도의 전환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AI 시대에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고 강조하며 2026년 예산안을 “AI 시대를 여는 첫 번째 예산”으로 규정했다. 출범 6개월 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미래 전략산업 중심 국정 운영 기조는 이제 선언을 넘어 실제 시스템과 산업 구조의 변화를 이끌기 시작했다. 축소되던 국가 R&D는 35.3조 원 규모로 회복됐고, AI·반도체·로봇·바이오 등 핵심 기술군을 중심으로 규제 재설계, 인재 정책 정렬, 민관연 협력 구조 재구축이 동시에 진행되며 연구계와 산업계에서는 “불과 반년 만에 체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등장한다. 기술 기반 국가전략이 ‘정책→산업→기술→시장’으로 연결되는 흐름을 갖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 같은 변화는 휴머노이드 로봇·UAM·완전자율주행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특히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10월 대구 FIX 2025 현장에서 대통령의 시선을 멈추게 한 기업은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 에이로봇이었다. 이족보행 로봇 ‘앨리스4’와 바퀴형 ‘앨리스 M1’이 실제 제조공정을 모사해
[더테크 서명수 기자] 삼성전자가 9일부터 ‘One UI 8.5’ 베타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갤럭시 소프트웨어 경험을 기술 중심으로 재정의한다. 이번 업데이트는 기존 One UI 8을 기반으로 하되, 생성형 AI 도구, 기기 간 연결성, 보안 아키텍처를 전면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베타는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폴란드, 인도 등 6개국의 갤럭시 S25 시리즈 사용자에게 순차 제공되며, 삼성전자는 베타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공식 버전을 완성할 계획이다. One UI 8.5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이미지 생성·편집 경험의 재구성이다. 삼성은 이번 버전에 AI 기반 이미지 엔진인 ‘포토 어시스트(Photo Assist)’를 적용해 콘텐츠 제작 과정의 근본적인 구조 개선에 나섰다. 기존에는 편집 단계마다 별도 저장이 필요했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생성형 편집, 인물 사진 스튜디오 등 AI 모듈을 연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가 재설계됐다. 특히 특정 단계만 골라 되돌리거나 적용할 수 있는 편집 히스토리 선택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전문 프로그램 수준의 비파괴적 편집 흐름이 구현됐다. 이는 이미지 엔진의 백엔드 구조가 단계 기반으로 확
[더테크 이승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충전 품질의 기준을 새롭게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케피코가 개발·생산하고 자사 초고속 충전 브랜드 ‘E-pit’에 적용되는 200kW 양팔형 E-pit 충전기가 국내 최초로 EV-Q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EV-Q는 현대차그룹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공동 개발한 민간 전기차 충전 품질 인증 제도로, 국내 모든 충전기 제조사·운영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법적 요구를 넘어, 시장 전반의 품질 상향을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 인증은 충전기의 내구성·신뢰성, 실충전 성능, 보안성, 통신 적합성, 전자파 적합성 등 5개 핵심 항목을 표준화해 집중 검증한다. 충전 품질의 핵심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충전기 운영 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V-Q 인증 충전기 도입 시 ▲고장률 감소에 따른 운영 안정성 향상 ▲차량-충전기 간 프로토콜 검증으로 인한 상호운용성 확보 ▲해킹·비인가 접근 차단 등 보안 강화 ▲전자파 적합성 보장을 통한 제품 신뢰도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던 충전 중단·통신 오류·보안 취약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더테크 이승수 기자]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나트륨 이온 배터리(Sodium-ion Battery, SIB)가 2035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최대 35%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NE리서치가 9일 발간한 ‘나트륨이온배터리(SIBs) 기술개발 동향 및 시장 전망’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IT·ESS·xEV 규모)은 1,726GWh로 예상된다. 2023년부터 3년간 연평균 25.9%의 성장률(CAGR)을 기록하며, 전기차(xEV)와 ESS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업계의 관심은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LIB)의 한계를 보완할 SIB 기술에 쏠리고 있다. 리튬 기반 전지의 가격 변동성, 안전성 우려,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대안 기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풍부한 자원 기반의 가격 안정성, 우수한 안전성, 저온 환경에서의 성능 유지 등에서 이점을 가진다. 또한 리튬 이온 배터리와 제조 공정이 유사해 기존 설비 전환이 용이하고, 대량 생산 체계가 확립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빠르게 시장 침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
[더테크 이승수 기자] 글로벌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하이퍼커넥트가 6개국 사용자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셜 앱 소비자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6월 19일부터 7월 11일까지 미국·영국·독일·프랑스·튀르키예·한국 등에서 18~49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 방식으로 이뤄졌다. ‘소셜 챗 앱(Social App)’은 텍스트·오디오·영상 기반의 즉각적 연결을 통해 새 친구를 만나고 취향·취미·언어 등 공통 관심사로 소통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특히 글로벌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소셜 활동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사 결과 한국의 소셜 앱 사용 경험률은 전년 대비 7%p 증가한 30%, 1:1 영상 채팅 이용률은 8%p 오른 29%로 나타났다. 단순 메시지 중심의 이용을 넘어 영상 기반의 실시간 교류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령대별 이용 목적에서는 세대별 디지털 소통 패턴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10대에서 24세는 새 친구 만들기, 25세부터 29세는 즉각적 연결, 30세에서 39세는 학습 언어적 교환 목적이 감소하고 엔터테인먼트 중심 이용이 확대됐다. 이는 소셜
[더테크 서명수 기자] 국내 민간 기업 최초의 종합 연구소인 LG전자 ‘가산 R&D 캠퍼스’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1975년 문을 연 이 연구소는 한국 전자산업 R&D 패러다임을 바꾼 핵심 거점이자 LG전자가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곳이다. LG전자는 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50년의 기술과 열정, 내일을 향한 약속’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열고 연구소의 반세기 혁신성과를 되돌아보며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행사에는 이현욱 HS연구센터장(부사장), 오세기 ES연구소장(부사장) 등 현직 연구 책임자뿐 아니라 김쌍수 전 부회장과 이영하·신문범·송대현 전 사장 등 역대 가전사업본부장과 연구소장이 대거 참석해 연구소가 걸어온 기술 여정을 함께 기념했다. 산학 협력 중인 주요 대학 교수들도 자리하며 연구소의 의미를 더했다. 가산 R&D 캠퍼스의 시작은 1975년 12월 ‘금성사 중앙연구소’다. 당시 국내 기업 대부분이 공장 내 소규모 연구조직만 운영하던 상황에서 LG전자는 가전, 컴퓨터 등 다양한 제품군을 포괄하는 국내 최초의 민간 종합 연구소를 구축하며 R&D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신제품 개발에서 품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가 개인의 나이·역할 등 속성이 집단 관계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해, 복잡한 사회 집단 행동을 사실적으로 예측하는 새로운 AI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연구는 IEEE ICDM에서 23년 만에 한국 대학 연구팀이 최우수 논문상을 받으며 기술적 혁신성을 입증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9일, 김재철AI대학원 신기정 교수 연구팀이 복잡한 집단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AI 모델 ‘NoAH(Node Attribute-based Hypergraph Generator)’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개인의 특성과 집단 구조를 동시에 반영해 실제와 유사한 집단 행동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로 미국전기전자학회(IEEE)가 주관하는 세계적 데이터마이닝 학술대회 ‘IEEE ICDM’에서 최우수 논문상(Best Paper Award) 을 수상했다. 전 세계 785편의 논문 중 단 1편에만 주어지는 상으로, 한국 대학 연구팀이 동일 상을 받은 것은 무려 23년 만이다. 오늘날 온라인 커뮤니티, 단체 채팅, 공동 연구 등 다수가 동시에 참여하는 집단 상호작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속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 연구진이 나노 물방울을 이용해 필터 없이도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스스로 물을 끌어올려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개념의 물 기반 공기청정기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소음과 오존을 없애고 필터 교체 비용까지 제거한 차세대 친환경 공기정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KAIST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와 기계공학과 이승섭 교수 공동 연구팀은 초미세먼지를 빠르게 제거하면서도 오존이 발생하지 않고, 스마트폰 충전기보다 낮은 전력으로 구동되는 ‘물 정전 분무 기반 공기정화 장치’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나노 물방울이 공기 중 먼지를 강하게 포획하는 원리와, 물을 스스로 끌어올리는 나노 스펀지 구조를 결합해 기존 공기청정기의 구조적 한계를 넘는 새로운 방식을 구현했다. 이번 장치의 핵심은 오존 없는 물 정전분무 기술과 고흡습 나노섬유 기술의 융합이다. 장치 내부는 고전압 전극, 나노섬유 흡수체, 모세관 현상을 이용한 폴리머 미세채널로 구성돼 별도의 펌프 없이 물이 자동 순환되는 자기펌핑 구조를 갖는다. 이를 통해 장시간 안정적인 물 분무가 유지되며 장치 성능 저하도 없다.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0.1m³ 실험 챔버 환경
[더테크 이승수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연례 행사 ‘AWS re:Invent 2025’에서 완전한 자율성과 확장성을 갖춘 새로운 AI 에이전트 ‘프런티어 에이전트’를 8일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에이전트는 키로(Kiro) 자율 에이전트, AWS 시큐리티 에이전트, AWS 데브옵스 에이전트 등 3종으로, 기존 LLM 기반 코파일럿을 넘어 실질적으로 팀 구성원처럼 프로젝트를 스스로 수행하는 차세대 AI 개발 파트너를 지향한다. AWS는 글로벌 대규모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에이전트의 자율 운영 시간, 병렬 작업 능력, 업무 강·약점 파악이 성능을 좌우한다”는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설계된 프런티어 에이전트는 목표만 제시하면 작업 경로를 스스로 결정하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며, 수 시간~수일 동안 사람 개입 없이 운영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프런티어 에이전트 ‘키로 자율 에이전트’는 반복 업무를 자동 처리해 개발자가 우선순위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세션 사이에서도 컨텍스트를 유지하며 버그 분류, 코드 커버리지 개선, 다중 저장소 변경 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지라, 깃허브, 슬랙 등
[더테크 서명수 기자] 2026년 AI 시장은 기술 과열기 이후 ‘책임성’과 ‘ROI’가 승부를 가르는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AI 분야 글로벌 리더 SAS는 “2025년 생성형 AI 열풍 뒤에 가려진 에너지 비용 증가, 기대 대비 낮은 성과, 데이터 품질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2026년을 AI 기술의 현실적 검증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고 규정했다. AI 공급자와 사용자 모두가 성숙한 기술 적용과 신뢰 기반의 운영 체계를 갖춰야 지속 가능한 혁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SAS는 보고서에서 책임 있는 AI와 데이터 중심 전략이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ROI 실현 여부, 투명성, 모델 설명 가능성, 데이터 거버넌스 등 기본 역량을 갖추지 못한 프로젝트는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장된 AI 기대치가 조정되는 가운데 검증된 기술과 실질 효과가 중심이 되는 ‘책임 있는 혁신’만이 살아남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AI 지출도 대전환기에 들어선다. 2025년 수십억 달러가 투입된 생성형 AI 투자는 이제 실제 비즈니스 효과를 증명하는 단계로 이동한다. 6~12개월 내 생산성 향상·비용
[더테크 이승수 기자] 글로벌 센서 솔루션 선도 기업 SICK(씨크)와 국내 대표 로봇 기업 한화로보틱스가 12월 3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첨단 제조산업 자동화 혁신을 위한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 두 기업은 로봇·센서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제조 환경의 고도화를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실제 공장 라인과 물류 센터에서 로봇과 센서가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구축해, 안전성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방향이다. SICK는 안전 컨트롤러, 안전 LiDAR, 머신비전 등 글로벌 제조·물류 시장에서 검증된 폭넓은 센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협동로봇과 모바일 자율주행로봇(AMR)의 안전성과 성능을 강화하고, 한화로보틱스가 수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 현장에 더욱 신뢰성 높은 자동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로보틱스는 국내외 제조라인과 물류 환경에 적용되는 협동로봇 및 AMR 솔루션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제조 현장의 작업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더테크 서명수 기자] 전세계 유니콘 기업 1,276개 가운데 56%가 미국에서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유니콘 3곳 중 1곳은 AI·IT 솔루션 기업이지만 한국은 여전히 소비재·유통 업종에 편중돼 글로벌 기술 경쟁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CB Insights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 정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올해 10월 기준 전세계 유니콘은 1,276개이며,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이 717개(56.2%)로 절반을 넘었다. 코로나19 이후 4년간 미국 유니콘이 229개 늘어나 전체 증가분의 72%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2개 증가에 그치는 등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이 19개 감소한 점을 제외하면 주요국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이다. 대한상의는 한국의 낮은 성과 배경에 대해 “신산업 진입을 제약하는 포지티브 규제,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규제가 늘어나는 성장 페널티, 제한된 내수시장과 글로벌 자본 유치 부족”을 복합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는 정부의 적극적 정책자금 투입과 안정적 인재 공급을 기반으로 투자자가 모이는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