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산업의 수익성 지형을 바꾸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하면서다. 국내 기업 최초의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이자, 글로벌 주요 빅테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성과다. 이제 관심은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 엔비디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느냐에 쏠린다. 삼성전자는 2026년 3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59%, 782.50%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54조1000억원에 달한다. 실적을 견인한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수요가 증가했다. AI 산업의 성장에 필요한 메모리 공급이 수익성 확대로 연결된 것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범용 D램 평균 가격은 26달러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범용 낸드 가격도 30.6달러로 21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
[더테크 이승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에서 리튬 정광 24만톤을 확보하며 북미 배터리 공급망의 출발점인 원료 조달 기반을 강화했다.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북미 리튬 생산기업 엘레브라 리튬(Elevra Lithium)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부터 4년간 캐나다 퀘벡주 북미 리튬(NAL) 광산에서 생산하는 리튬 정광 총 24만톤을 공급받는다. 확보 물량은 수산화리튬 약 3만톤으로 전환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 측에 따르면 고성능 전기차 약 70만대에 탑재할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배터리 완제품이나 양극재가 아닌 원료 단계의 리튬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리튬 정광은 광석을 농축한 원료로, 정제 과정을 거쳐 탄산리튬이나 수산화리튬으로 가공된다. 탄산리튬은 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수산화리튬은 고성능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에 활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 정광을 확보함으로써 배터리 종류와 시장 수요에 따라 필요한 리튬 소재를 조달하는 유연성을 높일 수
[더테크 이승수 기자] 국내 가전·전자제품 구매자 2명 중 1명 이상이 인공지능(AI)을 제품 탐색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I 추천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소비자들은 직접 제품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AI가 새로운 쇼핑 정보 채널로 자리 잡고 있지만, 최종 구매 과정에서는 가격과 성능을 검증하는 소비자의 판단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크리테오는 8일 전 세계 6200명 이상의 소비자 설문조사와 커머스 데이터를 분석한 '2026 가전 및 전자제품 소비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전·전자제품 구매자의 53%가 구매 과정에서 AI 챗봇이나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했다. 글로벌 평균 48%보다 5%포인트 높은 수치다. AI를 이용한 국내 소비자 가운데 58%는 AI가 추천하거나 소개한 제품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다만 전체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원하는 조건에 따라 필터링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비율도 41%에 달했다. 개인화된 추천을 선호하는 비율은 28%, 전문가가 선정한 제품 목록을 선호하는 비율은 23%였다. 제품 구매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다. 국내 소비자의
[더테크 이승수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인력 수요가 대기업 채용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대기업의 채용공고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가운데, 경력직 공고는 157% 급증했다. AI 메모리와 반도체 공정 분야를 중심으로 실무형 전문인력 확보 경쟁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AI·데이터 기반 HR테크 플랫폼 잡코리아는 8일 자사 플랫폼에 게재된 2026년 3분기 대기업 채용공고 분석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대기업과 계열사·자회사의 채용공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었다. 반도체 대기업 채용공고의 누적 조회수도 64% 증가해 관련 일자리에 대한 구직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력직 중심의 채용 확대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대기업의 경력직 공고 증가율은 157%로 신입 공고 증가율 55%의 약 2.9배에 달했다. 이는 기업들이 신규 인력 양성뿐 아니라 반도체 설계와 생산공정, AI 관련 기술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숙련 인력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채용공고 증가가 실제 채용 인원 증가로 이어졌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직무별 수요에서
[더테크 이지영 기자] 차세대 반도체 메모리에 정보가 기록되는 과정에서 나노미터 크기의 저장 영역이 새롭게 생성되는 동시에 기존 영역도 확장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기존에는 별도로 설명했던 두 현상이 실제로는 함께 진행된다는 것으로, 비휘발성 메모리의 동작 속도와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적 근거가 마련됐다. KAIST는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 연구팀이 전기및전자공학부 조병진 교수 연구팀, 독일 드레스덴 공과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하프늄-지르코늄 산화물(HZO)의 정보 기록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 대상인 HZO는 전원을 차단해도 내부의 전기적 상태를 유지하는 강유전체 소재다. 전압을 가해 물질 내부의 분극 방향을 바꾸는 방식으로 0과 1의 정보를 저장한다. 기존 반도체 제조 공정과의 호환성이 높아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강유전체에서 정보가 기록되려면 동일한 분극 방향을 가진 미세 영역인 '도메인(domain)'이 변화해야 한다. 새로운 도메인이 형성되는 '핵생성'과 이미 형성된 도메인이 주변으로 확장되는 '성장'이 대표적인 과정이다. 기존 이론은 두 과정 중 하나를 중심으로 분극 전환을 설명해 왔다. 그러나 H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가 휴머노이드 중심의 로봇 개발에서 벗어나 감각·운동·군집지능을 결합한 피지컬 AI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특정 로봇의 성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로봇과 산업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KAIST는 오는 13일 대전 본원 KI빌딩에서 'Physical AI KOREA 2026'을 개최하고 피지컬 AI 기술 체계와 연구·교육·창업을 연계한 산업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KAIST가 제시하는 피지컬 AI의 핵심은 현실 세계를 인식하는 '감각지능', 상황에 맞춰 움직임을 생성하는 '운동지능', 여러 로봇과 시스템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군집지능'이다. 감각지능은 센서로 수집한 힘·위치·움직임 등의 물리 데이터를 분석해 주변 환경과 사람의 상태를 파악한다. 운동지능은 이를 바탕으로 보행이나 물체 조작 등 실제 행동을 수행하며, 군집지능은 여러 로봇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판단·행동하도록 한다. 이는 로봇 한 대의 자율성을 높이는 기존 접근을 넘어 인식·판단·행동 기술을 다양한 하드웨어와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방향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더테크 서명수 기자] 국내 주요 상장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에너지와 로봇,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 규모에 따라 신산업 진출 범위와 사업 다각화 수준에는 차이가 있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자산 규모 기준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정관상 신규 사업목적을 분석한 결과, 신산업 관련 사업목적은 에너지 분야가 31.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제조·모빌리티 19.8%, AI와 ICT·디지털이 각각 12.3%로 집계됐다. 이들 4개 분야가 전체 신산업 관련 신규 사업목적의 75.5%를 차지하면서 기업들의 신사업 진출이 특정 산업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세부 산업별로는 신재생에너지가 18.9%로 가장 많았으며, 로봇 11.3%, 소프트웨어(SW) 응용·사이버보안 8.5% 순이었다. 지식서비스(6.6%), AI 융합서비스(5.7%), 데이터 분석·컴퓨팅(5.7%)도 주요 진출 분야로 조사됐다. 전체 31개 세부 분야 가운데 상위 6개 분야의 비중은 56.7%에 달했다. 한경협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높은 비중에 대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RE100 산업단지 조
[더테크 서명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AI 데이터 인프라 기업 바스트 데이터(VAST Data)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Physical AI)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처리 역량을 강화하고, AI 모델 학습부터 검증·배포까지 이어지는 개발 환경을 고도화하기 위한 행보다. 바스트 데이터는 13일 현대차·기아의 전략적 투자 유치 사실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이자 자율주행 모빌리티 본부인 포티투닷(42dot)이 수년간 실제 연구개발 환경에서 바스트 AI 운영체제(VAST AI OS)를 운용하며 기술력과 효율성을 검증한 결과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계기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대규모언어모델(LLM),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 전반의 AI 개발 환경을 고성능 단일 데이터 아키텍처로 강화한다. 포티투닷은 기존에 여러 플랫폼으로 분산돼 있던 ADAS와 LLM 개발 환경을 바스트 데이터 기반으로 통합했다. 엔비디아 호퍼(NVIDIA Hopper) GPU가 탑재된 DGX 슈퍼팟(DGX SuperPOD) 환경에 이를 적용해 데이터 수
[더테크 이지영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실제 작업까지 수행하는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확장한다. 대화 중심의 AI 서비스를 넘어 개인의 맥락과 선호를 이해하고 일정 관리, 메시지 전송, 주문 등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AI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6)’에서 이 같은 AI 전략과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모든 연결에 지능을’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5년간 사람과 일상, 온·오프라인 경험을 연결해온 카카오의 역할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겠다”며 개인화된 에이전틱 AI 서비스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핵심 서비스는 카카오톡에서 작동하는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Kanana Space)’다.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면 캐릭터 라이언이 등장하며, 이용자는 음성이나 텍스트로 메시지 전송, 일정 관리, 웹 검색, 설정 변경 등을 요청할 수 있다. 향후에는 주문과 선물, 예약, 송금까지 기능을 확대한다. 이용자가 “생수 주문해줘”
[더테크 이지영 기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12개가 협업해 사이버 공격에 사용된 인프라와 공격 기법, 취약점 간 연관성을 분석하고 보안 탐지 규칙까지 생성하는 기술이 공개됐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그룹아이비(Group-IB)는 AI 기반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프레빈 AI(Prevyn AI)'를 통해 다중 AI 에이전트 기반 위협 분석 및 보안 대응 자동화 기술을 14일 소개했다. 프레빈 AI는 위협 행위자와 악성코드, 취약점, 악성 인프라, 지하 커뮤니티, 유출 계정 정보 등을 담당하는 12개 전문 AI 에이전트로 구성된다. 각 에이전트가 정보를 조사하면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이 작업을 배분하고 분석 결과를 통합한다. 핵심은 개별 침해지표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보안 정보를 연결해 공격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있다. 의심스러운 IP 주소가 입력되면 관련 인프라와 SSL 인증서, 위협 행위자 간 연관성을 조사하고 공격에 사용된 전술·기술·절차(TTP)를 분석한다. 분석 결과는 사이버 공격 전술과 기술을 체계화한 MITRE ATT&CK 프레임워크에 매핑된다. 이를 바탕으로 시그마(Sigma) 탐지 규칙 초안을 생성하고 SIEM,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