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충전이나 교체 없이 수십 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차세대 전원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증됐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탄화규소(SiC) 반도체 기반 베타전지를 구현하며 우주항공과 국방, 원격 센서 등 극한 환경용 초장수명 전원 기술 확보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차세대반도체연구센터 서재화 박사 연구팀은 국립경국대학교 윤영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탄화규소(SiC) 반도체 기반 베타전지(Betavoltaic Battery)를 국내 최초로 실증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에너지 리서치(International Journal of Energy Research)'에 게재됐다. 베타전지는 방사성동위원소에서 방출되는 베타선을 반도체가 전기로 변환하는 차세대 전원이다. 태양광 없이도 지속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우주, 심해, 극지, 지하 시설, 국방 감시 시스템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기존 실리콘 대신 고온과 방사선에 강한 탄화규소(SiC)를 적용하고, p-i-n 다이오드 구조를 최적화해 발전 효율을 높
[더테크 이승수 기자] 가온전선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수백억 원 규모의 배전 케이블을 공급하며 반도체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기존 이천·청주 공장에 이어 용인 클러스터까지 공급을 확대하며 국내 반도체 생산시설 전력 인프라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가온전선은 최근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배전 케이블을 공급했다고 15일 밝혔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국내 신규 반도체 팹(Fab) 건설은 물론 기존 생산시설의 증설과 노후 설비 교체 시장까지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배전 케이블은 생산라인과 공정 설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전력 기자재다. 대규모 전력을 24시간 사용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에서는 신규 공장 건설뿐 아니라 생산라인 증설과 노후 케이블 교체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한다. 가온전선은 올해 하반기에도 수백억 원 규모의 추가 공급을 협의 중이며, 미국 기업이 추진하는 반도체 생산시설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 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호남권을 중심으로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되고 있으며, 미국 역시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확대와 함께 전력 인프라 구축 수요가
[더테크 서명수 기자] 영국 왕실과 HD현대의 인연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故) 정주영 HD현대 창업자는 양국 간 무역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 영국 정부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받았다. 이어 1983년에는 서울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앤 공주를 만나며 양측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40여 년이 지난 오늘, 앤 공주가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직접 찾으면서 양국 간 오랜 협력 관계를 다시 확인하는 동시에 조선·해양과 방산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14일 영국 앤 공주와 티머시 로런스 경,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이 울산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주원호 사장 등 경영진은 앤 공주 일행을 맞아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력과 특수선 사업 경쟁력을 소개하고, 한·영 조선·해양산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방문은 영국 정부가 자국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앤 공주는 선박 및 특수선 건조 야드와 엔진 생산
[더테크 이지영 기자] 정치적 이슈가 뜨거워질수록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도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AIST가 10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정부의 한정된 행정력과 예산이 특정 정치 현안에 집중되면 환경감독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그 결과 기업의 독성물질 배출이 증가하는 '숨은 메커니즘'이 세계 최초로 실증됐다. 정치와 환경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이 정부의 자원 배분을 통해 연결될 수 있음을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환경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AI 시대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와 행정 자원 배분이 산업 현장과 ESG 경영, 환경 정의(Environmental Justice)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AIST 기술경영학부 이나래 교수와 싱가포르경영대학교(SMU) 헬리 왕(Heli Wang) 교수 공동 연구팀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독성물질배출목록(TRI)과 미국 각 주의 이민 관련 입법 데이터를 결합해 정치적 의제 변화와 환경오염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을 '제도적 혼잡(Institutional Crowding)'으로 정의했다. 새로운
[더테크 이지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투명 물체 인식부터 미래 예측, 행동 계획까지 가능한 피지컬 AI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인공지능이 단순히 화면 속 정보를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현실 세계의 물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KAIST는 전산학부 윤성의 교수 연구팀이 유리나 물처럼 투명한 물체를 인식하는 기술, 빛과 물질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기술, 사진 한 장으로 로봇이 목적지를 찾아가는 기술, 미래 상황을 예측해 행동을 계획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AI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한 뒤 예측과 행동 계획까지 수행하는 흐름을 제시했다. 이는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용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차세대 자율 시스템 구현에 활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먼저 투명 환경 시각 인식 기술인 ‘글린트’를 개발했다. 기존 AI는 유리에 비친 모습과 유리 너머 풍경을 하나의 영상으로 인식해 투명 물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글린트는 반사된 모습과 유리 뒤 물체를 분리해 분석함으로써 투명한 장면에서도 AI가 공간과 물체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했다. 빛과 재질을 이해하는
[더테크 서명수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투자 신고와 실제 투자금 유입(도착) 모두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첨단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유지되며 한국 산업 경쟁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상반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 신고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42억8,000만 달러, 투자 도착 금액은 42.6% 증가한 10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투자 신고는 지난해 접수된 프로젝트의 후속 투자와 함께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 산업 분야의 신규 투자 유입이 이어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됐다. 투자 유형별로는 공장과 사업장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형 투자가 108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5% 감소했지만, 기업 인수·합병(M&A)형 투자는 34억6,000만 달러로 64.3% 증가하며 전체 투자 확대를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 신고가 38억1,000만 달러로 28.4% 감소했으나, 자율주행 로봇과 헬스케어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기계장비·의료정밀 분
[더테크 서명수 기자] 삼기가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 사업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축적한 정밀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상체 프레임을 시작으로 골반과 하체 구조물, 액추에이터 하우징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휴머노이드 골격 프레임 전 영역을 아우르는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삼기는 2일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을 대상으로 상체 프레임 초도 물량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로봇 부품 포트폴리오를 전신 구조물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상체 프레임의 품질 안정성과 생산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공정과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시제품 평가를 완료한 뒤 본격적인 양산 공급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확대의 다음 단계는 골반과 하체 구조물, 다리 프레임 등 로봇의 핵심 골격 부품이다. 이들 부품은 로봇의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물로 고강도와 경량화, 내구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삼기는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정밀 고진공 주조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형상과 높은 강성을 구현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 관
[더테크 서명수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축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 인프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초거대 AI 모델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변압기와 초고압 송전망(HVDC), 전력 케이블 등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력망 확충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서는 전력기기와 전선 업종을 '제2의 반도체'로 평가하는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고성능 GPU 수만 장이 동시에 가동되는 환경에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송배전 설비가 필수적이며, 전력망 구축 없이는 AI 산업 성장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전력 확보를 꼽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송전망 증설과 변전소 확충, 초고압 케이블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전선업체들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대원전선은 전력 케이블과 통신 케이블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국
[더테크 서명수 기자]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수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AI 산업 성장과 주력 품목의 고른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한 1,02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월 수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독일·중국·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달성한 기록이다. 수입은 661억 달러로 30.1%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역시 처음으로 월간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상반기 누적 수출은 4,9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무역수지는 1,38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9억 달러 확대됐다. 이번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199.5% 증가한 448억2
[더테크 이지영 기자]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국가 첨단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전문 수사체계가 본격 가동된다. 정부는 기술유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기술경찰 인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해 국가 기술안보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지식재산처는 29일 '기술유출·탈취 대응체계 확대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반도체·AI 등 첨단기술 유출 사건을 전담 수사하는 '기술유출특별사법경찰과'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개편된 조직은 30일부터 본격 운영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영업비밀과 국가핵심기술, 국가첨단전략기술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특허·디자인·영업비밀 사건을 하나의 조직에서 처리했지만 앞으로는 첨단기술 유출 사건을 별도 전담 조직이 집중 수사한다. 기술경찰 규모도 대폭 확대된다. 기존 27명이던 기술경찰은 정원 증원과 인력 재배치를 통해 61명으로 늘어난다. 전담 조직 역시 기존 1개 과에서 지식재산보호분석과, 기술유출특별사법경찰과, 지식재산보호기준팀 등을 포함한 4개 과 체제로 확대된다. 정부는 전문 수사 역량 강화를 위해 전기·전자, 화학, 기계 등 분야별 기술 전문가를 적극 배치할 계획이다. 특허 심사·심판 경력자와 박사급 연구인
[더테크 이승수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을 통해 LNG 추진선의 핵심 기자재인 연료공급용 고압펌프(High Pressure Pump) 국산화에 성공하며 친환경 선박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경남 진해에서 LNG 연료공급용 고압펌프의 최종 성능 검증과 형식 승인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고압펌프는 HD한국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했으며, 국내 중소기업인 프리텍과 성문이 제작 및 패키지화 과정에 참여했다. 행사에는 남영준 HD한국조선해양 SD사업대표를 비롯해 김정식 라이베리아 기국 대표, 김성용 프랑스 선급(BV) 전무, 박해흠 프리텍 대표, 이재홍 성문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형식 승인을 통해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았으며, 실선 적용과 글로벌 시장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해당 제품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국내외 조선소를 대상으로 약 70척 규모의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LNG 연료공급용 고압펌프는 그동안 해외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 국내 조선업계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로 인해 유지보수와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
[더테크 서명수 기자] 초정밀 모션제어 전문기업 져스텍이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08.8%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32분 기준 져스텍은 공모가 1만2,500원보다 208.8% 오른 3만8,60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초정밀 모션제어 원천기술과 반도체, 우주항공 등 고성장 산업으로의 사업 확장성이 기업가치를 높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져스텍은 지난 18~19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2,783.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40만2,395건의 청약이 접수됐으며, 청약 증거금은 약 6조9,597억원이 몰렸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8~12일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2,252개사가 참여해 1,2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참여 기관의 99.9%(가격 미제시 포함)가 희망공모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만2,500원으로 확정됐다. 1999년 국내 최초로 리니어모터 제작사업을 시작한 져스텍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장비에 적용되는 로터리 DD 모터, 서보 드라이버, 다축 컨트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