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수소 에너지 시대의 성패는 촉매 기술에 달려 있다. 수소를 만들고 전기를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 촉매는 효율과 비용을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엔진’이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진이 촉매 재료가 아닌 형태의 혁신만으로 귀금속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수소 생산과 연료전지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KAIST는 신소재공학과 조은애 교수 연구팀이 초박막 나노시트 구조를 적용한 차세대 촉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촉매가 알갱이 형태로 제작돼 귀금속 활용 효율이 낮고 내구성이 떨어졌던 한계를, 머리카락 두께의 수만 분의 1에 불과한 ‘종이처럼 얇은’ 구조로 극복한 것이다. 수전해와 연료전지는 수소 에너지의 생산과 활용을 담당하는 핵심 기술이지만, 촉매로 쓰이는 이리듐(Ir)과 백금(Pt)은 희귀하고 고가여서 상용화의 최대 장애물로 꼽혀왔다. 연구팀은 촉매를 얇고 넓게 펼친 초박막 나노시트 구조를 통해 같은 양의 귀금속으로 더 넓은 반응 면적을 확보했다. 수소 생산용 촉매로는 두께 2나노미터 이하의 이리듐 나노시트를 개발해, 상용 촉매 대비 수소 생산 속도를 38% 향상시켰다. 특히 실제 산업 환경에 가까운 고부하 조건에서도 1,
[더테크 이지영 기자] 전류가 손실 없이 흐르는 초전도 현상을 비롯한 양자물질의 핵심은 전자들이 언제 질서를 이루고, 언제 흩어지는지에 있다.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이론과 간접 측정에 의존해온 전자 질서의 생성과 붕괴 순간을 실제 공간에서 직접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물리학과 양용수·이성빈·양희준·김용관 교수 연구팀이 스탠퍼드대학교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양자물질 내부에서 전하밀도파(Charge Density Wave)가 형성되고 사라지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공간적으로 시각화했다고 20일 밝혔다. 전하밀도파는 극저온 환경에서 전자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되며 나타나는 줄무늬 형태의 전자 질서로, 초전도와 같은 특이 양자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전도 상태에서는 전자들이 서로 짝을 이뤄 움직이며 에너지 손실 없이 전류가 흐르고, 이는 MRI 장비와 자기부상열차 등 실용 기술로 이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액체헬륨으로 냉각한 특수 전자현미경과 4차원 주사투과전자현미경(4D-STEM)을 활용해 약 –253℃ 환경에서 전자 무늬의 변화를 실시간 관찰했다. 관측 결과, 전자 무늬는 물질 전체에 균일하게 형성되지 않았으며, 인접한 영역에서도
[더테크 이지영 기자] 반도체 내부 전기 흐름을 방해하는 ‘보이지 않는 결함’을 기존보다 약 1,000배 더 민감하게 찾아낼 수 있는 분석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반도체 성능과 신뢰성 향상은 물론, 불량 원인 분석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는 신소재공학과 신병하 교수와 IBM T. J. 왓슨 연구소의 오키 구나완 박사 공동 연구팀이 반도체 내부 전자 트랩과 전자의 이동 특성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측정 기법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반도체 내부에는 전자를 붙잡아 이동을 방해하는 전자 트랩이 존재할 수 있다. 전자가 이 트랩에 포획되면 누설 전류가 발생하거나 소자 성능과 수명이 저하된다. 이에 따라 전자 트랩의 밀도와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반도체 성능 평가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연구팀은 반도체 분석에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홀(Hall) 측정법에 주목했다. 여기에 빛 조사와 온도 변화를 결합한 새로운 측정 방식을 도입해, 기존 기법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전자 트랩 정보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빛을 약하게 비추면 생성된 전자들이 먼저 트랩에 포획되고, 빛의 세기를 점차 높이면 트랩이
[더테크 이지영 기자] 화재·폭발 위험과 높은 비용이라는 배터리 산업의 고질적 한계를 해결할 실마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고가 금속을 추가하지 않고도 구조 설계만으로 전고체 배터리 핵심 성능을 최대 4배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신소재공학과 서동화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학교 정성균 교수, 연세대학교 정윤석 교수, 동국대학교 남경완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저비용 원료 기반의 고성능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와 폭발 위험이 낮은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고체 내부에서 리튬 이온의 이동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값비싼 금속을 사용하거나 공정이 복잡해지는 문제가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고체 전해질 내부 구조를 결정짓는 산소(O²⁻), 황(S²⁻)과 같은 이가 음이온에 주목했다. 이가 음이온은 전해질 결정 구조의 기본 틀을 형성하며, 리튬 이온 이동 경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저렴한 지르코늄(Zr) 기반 할
[더테크 서명수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2026년도 기업지원 연구개발(R&D) 사업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26년 R&D사업 통합시행계획’을 공동 공고한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시행계획을 통합해 기업의 정보 탐색 부담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통합시행계획에는 양 부처가 추진하는 R&D 사업의 지원 내용, 대상, 절차, 일정 등이 모두 담겼다. 기업들은 중기부·산업부 또는 R&D 전문기관 홈페이지 중 어느 한 곳에서 전체 기업지원 R&D 사업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중기부는 2026년 R&D 예산으로 전년 대비 45% 증액된 총 2조2천억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신규 과제 예산은 7,497억원으로, 2025년 대비 2.3배 확대됐다. 지역 생태계 중심 R&D 지원, 민간투자 연계 팁스(TIPS) 방식 확대, 중소기업 기술이전 전용 한국형 STTR 사업, 중소기업 AI·디지털 전환 및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 등이 핵심 방향이다. 특히 스케일업 팁스와 민관 공동 기술사업화 등 주요 사업의 신규 과제 예산 절반 이상을 비수도권 기업에 배정하고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 연구진이 나노 물방울을 이용해 필터 없이도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스스로 물을 끌어올려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개념의 물 기반 공기청정기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소음과 오존을 없애고 필터 교체 비용까지 제거한 차세대 친환경 공기정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KAIST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와 기계공학과 이승섭 교수 공동 연구팀은 초미세먼지를 빠르게 제거하면서도 오존이 발생하지 않고, 스마트폰 충전기보다 낮은 전력으로 구동되는 ‘물 정전 분무 기반 공기정화 장치’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나노 물방울이 공기 중 먼지를 강하게 포획하는 원리와, 물을 스스로 끌어올리는 나노 스펀지 구조를 결합해 기존 공기청정기의 구조적 한계를 넘는 새로운 방식을 구현했다. 이번 장치의 핵심은 오존 없는 물 정전분무 기술과 고흡습 나노섬유 기술의 융합이다. 장치 내부는 고전압 전극, 나노섬유 흡수체, 모세관 현상을 이용한 폴리머 미세채널로 구성돼 별도의 펌프 없이 물이 자동 순환되는 자기펌핑 구조를 갖는다. 이를 통해 장시간 안정적인 물 분무가 유지되며 장치 성능 저하도 없다.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0.1m³ 실험 챔버 환경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와 서울대 공동 연구진이 원자간력 현미경(AFM)을 활용해 나노 크기 물방울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접촉각까지 정밀 측정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수소 생산 촉매부터 반도체 공정까지 액체의 ‘젖음성’이 성능을 좌우하는 산업 전반에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제시할 전망이다. 수소 생산 촉매에서 물방울이 표면을 얼마나 빠르게 이탈하느냐는 기포 생성과 반응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반도체 공정에서도 물이나 액체가 표면에 어떻게 퍼지고 마르는지가 제품 품질을 좌우한다. 그러나 이러한 젖음성 특성을 나노 크기에서 직접 관찰하는 일은 기술적으로 거의 불가능해, 그동안 연구자들은 대부분 간접 분석에 의존해야 했다. KAIST는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학교 임종우 교수팀과 공동으로, 원자간력 현미경(AFM)을 이용해 나노 물방울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물방울의 모양을 기반으로 접촉각을 계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나노 물방울의 원래 형태를 손상 없이 포착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공기 중 수증기가 얼지 않을 만큼 미세한 온도로 표면을 균일하게 냉각해 자연적으로 나노 물방울을 생성하고
[더테크 이지영 기자]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결정하며 두나무를 계열로 편입한다. AI·블록체인·간편결제 인프라를 아우르는 ‘20조 원급 핀테크 공룡’이 탄생하며 K-핀테크의 판도가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미래 금융 산업 전환을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 네이버는 26일 이사회에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 교환을 승인하고 두나무 계열 편입을 확정했다. 같은 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이사회에서도 동일 안건이 의결되며 인수 구조가 본격화됐다. 이번 결합은 국내 최대 간편결제 플랫폼 네이버파이낸셜과 글로벌 톱티어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운영사 두나무의 역량을 통합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3,400만 명 이상의 사용자 기반과 연간 80조 원 규모의 결제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력과 디지털 자산 거래량에서 국내 1위,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 교환은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를 바탕으로 네이버파이낸셜 4.9조 원, 두나무 15.1조 원으로 산정됐으며 기업 가치 비율은 1:3.06이다. 다만 주식 수 차이에 따라 개별 주식 기준 교환 비율은 1:2.54로
[더테크 이지영 기자] 에이엑스지(대표 양주일)는 26일 포털 다음(Daum)에 총 49개 언론사가 새롭게 입점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지역 카테고리 입점에 이어, 다음이 운영하는 신규 언론사 심사 절차를 통해 입점이 이루어진 두 번째 사례다. 에이엑스지는 지난 7월 경제 및 강소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입점 심사를 진행했다. 경제 카테고리에는 총 32개 언론사가 신청했으며, 이 중 66%에 해당하는 21개 언론사가 기준을 충족해 입점했다. 강소 카테고리는 297개 언론사가 지원했고, 기후·환경, 문화, 생활 등 전문 분야 요건을 충족한 28개(9%) 언론사가 선정됐다. 입점이 확정된 매체들은 뉴스 공급 시스템 적용을 마친 뒤 12월부터 다음에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심사는 트랙별 기준 충족 여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경제 카테고리는 자체 취재로 제작한 기사 비율과 전문 분야 기사 비율이 주요 평가 요소였다. 강소 카테고리는 10개 세부 분야 중 하나에 해당하는 전문 기사 생산 여부와, 심층 기사 경험, 수상 실적, 전문 기자 경력 등 선택 요건을 두 가지 이상 충족해야 했다. 에이엑스지는 향후 뉴스투명성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심사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
[더테크 서명수 기자] 코트라가 지역 수출지원 체계를 AI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지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무역센터’ 운영을 본격화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5일 ‘강원 AI 무역센터’를 열고, 기존 전국 20개 디지털 무역종합지원센터 ‘덱스터(deXter)’를 ‘AI 무역센터’로 전면 개편해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발표한 AI 3대 전략 중 ‘AI 기반 수출지원 혁신’ 실행의 첫 단계로,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지역 수출지원 인프라를 고도화하기 위한 조치다. AI 무역센터에서는 수출상품 디지털 홍보 콘텐츠 제작, 코트라 트라이빅(TRAIBIG) 시스템을 통한 바이어 및 유망시장 자동 추천, B2B 플랫폼 바이코리아 및 알리바바 입점 지원, 글로벌 AI 플랫폼 기반 디지털 마케팅, 온·오프라인 무역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도 AI 기반의 효율적 바이어 발굴과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센터는 지역 인재 양성 기능도 강화한다. AI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마케팅 교육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학점 인정 프로그램도 확대
[더테크 서명수 기자] 미국과 아세안을 중심으로 K-뷰티 수출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남미 시장이 새로운 잠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남미 소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전략이 향후 점유율 확대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4일 발표한 ‘남미 뷰티 수입시장 분석 및 현지 진출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남미 뷰티 수입은 41억 3,000만 달러로 2021년 이후 연평균 4.7%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전체의 34.9%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향수(23.1%)와 헤어케어 제품(19.4%)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남미 뷰티 수출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20년 1,530만 달러였던 수출액은 2024년 7,020만 달러로 4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남미 뷰티 수입시장 순위는 17위에서 13위로 상승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0.7%에서 1.6%로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90% 이상을 차지했고, 샴푸와 린스 등 헤어케어 제품은 6.5%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브라질이 45%로 가장 높았고, 칠레(23.2%), 콜롬비아(9.4%),
[더테크 서명수 기자] 삼성전자가 2026년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 체제를 재정비하고 글로벌 석학과 핵심 기술 인재를 전진 배치하며 ‘AI 중심 기술 회사’ 전환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21일 사장 승진 1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4명 규모의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MX·메모리 등 핵심 사업부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반도체 및 AI 기반 기술 연구를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노태문 사장은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에 공식 선임됐다. 전영현 부회장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그대로 겸직하며 반도체 턴어라운드에 힘을 싣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술 연구 조직의 대대적 강화다.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맡아 AI·로봇·바이오 투자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윤장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장에 오른다. 삼성전자는 윤 신임 CTO가 모바일·TV·가전과 AI·로봇 분야의 기술 시너지를 이끌 전략적 키맨으로 평가하고 있다. 내년 1월 입사 예정인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는 SAIT(삼성종합기술원) 원장으로 영입된다. 그는 25년간 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