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웨어러블의 한계를 넘어, 가정 내 IoT 데이터를 통해 일상 리듬이 흐트러질수록 정신건강이 악화되는 핵심 신호임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전산학부 이의진 교수 연구팀이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1인 가구가 800만 세대를 넘어 전체의 36%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62%가 ‘외로움’을 느끼는 등 고립감과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선 자신의 상태를 꾸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반 추적 방식은 사용자가 기기를 착용하거나 소지하지 않는 집 안에서는 데이터가 누락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가정 내 환경 데이터에 주목했다. 청년층 1인 가구 20세대를 대상으로 4주간 실증 연구를 진행하며, 가전제품과 수면 매트, 움직임 센서 등을 설치해 IoT 데이터를 수집하고, 스마트폰·웨어러블 데이터와 함께 분
[더테크 이지영 기자] 수소 등 청정에너지를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생산하기 위한 핵심은, 적은 전력으로 고성능 촉매를 빠르게 합성하는 기술이다. KAIST 연구진이 단 0.02초 동안 강한 빛을 비추어 3,000℃의 초고온을 구현하고, 수소 생산 촉매를 초고속으로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합성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에너지 사용량은 기존 대비 1/1,000만로 줄었고, 수소 생산 효율은 최대 6배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미래 청정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핵심 돌파구’로 평가하고 있다. KAIST는 20일,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와 전기및전자공학부 최성율 교수 공동 연구팀이 ‘직접접촉 광열처리(Direct-contact Photothermal Annealing)’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강한 빛을 짧게 쬐어주는 것만으로 고성능 나노 신소재를 합성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다. 연구팀은 0.02초간 빛을 비추는 것만으로 순간적으로 3,000℃에 도달하는 초고온 환경을 만들었다. 이를 이용해 단단하고 잘 반응하지 않는 나노다이아몬드를 전기가 잘 통하고 촉매로 쓰기 좋은 고성능 탄소 소재인 ‘탄소 나노어니언(Carbon Nan
[더테크 이지영 기자] 거대언어모델(LLM)의 연산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새로운 AI 반도체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AIST와 국제 공동연구팀이 트랜스포머와 맘바 구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반도체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메모리 내부에서 직접 연산이 가능한 형태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KAIST는 전산학부 박종세 교수 연구팀이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와 공동으로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용 ‘AI 메모리 반도체(PIM)’ 기반 기술 ‘PIMBA’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ChatGPT, GPT-4, Claude, Gemini, Llama 등 대규모 언어모델은 문맥 내 모든 단어를 동시에 처리하는 트랜스포머 구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모델이 커지고 문장이 길어질수록 연산량과 메모리 요구량이 폭증해 속도 저하와 에너지 소모가 병목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시간 순서에 따라 정보를 처리하는 순차형 기억 구조 ‘맘바’가 제시됐으나, 여전히 메모리 병목과 전력 효율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박종세 교수 연구팀은 트랜스포머의 병렬 처리 능력과 맘바의 순차적 효율성을 결합한
[더테크 이승수 기자] KAIST와 국제 공동연구진이 기존의 ‘오염 피난처’ 가설을 뒤집고, 기업들이 이제는 ‘녹색 피난처’를 찾아간다는 새로운 글로벌 생산 전략을 제시했다. KAIST는 기술경영학부 이나래 교수 연구팀이 미국 조지타운대 헤더 베리 재스미나 쇼빈 교수, 텍사스대 랜스 청 교수와 함께 진행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환경 규제가 엄격한 국가일수록 전기차 등 녹색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녹색 제품’은 에너지 효율이 높거나 오염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제품을 말한다.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가전제품,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다국적 기업이 환경 규제가 약한 국가에 생산거점을 두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한다는 ‘오염 피난처’ 가설이 주류였다. 그러나 최근 기후위기 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녹색 제품의 비중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단순한 비용 중심의 글로벌 생산 전략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9년까지 92개 수입국과 70개 수출국, 약 5,000개 제품의 데이터를 포함한 유엔(UN) 세계무역 데이터베이스 ‘UN Comtrade
[더테크 이지영 기자] 세포의 상태를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일은 신약 개발, 암 치료, 재생 의학 등 생명과학 전반의 핵심 과제다. 하지만 적합한 약물이나 유전자 표적을 찾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KAIST 연구팀이 이를 해결할 새로운 인공지능(AI) 해법을 내놨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은 세포와 약물 반응을 ‘레고 블록’처럼 분해하고 재조립해 예측하는 생성형 AI 기반 세포 상태 제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술은 이미지 생성 AI의 핵심 원리인 ‘잠재공간’ 개념을 세포 연구에 적용했다. 연구팀은 잠재공간에서 세포의 상태와 약물의 효과를 각각 분리해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 이를 조합해 실제로 실험하지 않은 세포-약물 조합의 반응을 예측하는 방식을 구현했다. 더 나아가 특정 유전자를 조절했을 때의 세포 변화까지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검증 실험에서도 성과를 냈다. AI가 대장암 세포를 정상 세포에 가까운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분자 표적을 찾아냈고, 연구팀은 이를 세포 실험으로 확인했다. 이는 단순한 ‘약물 효능 예측’을 넘어, 약물이 세포 내부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까지 분석할 수 있는 범용
[더테크 이지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그림과 글자처럼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활용하면서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멀티모달 인공지능 학습 기술’을 개발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14일 전기및전자공학부 황의종 교수 연구팀이 멀티모달 인공지능이 텍스트·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균형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데이터 증강 학습 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멀티모달 인공지능은 여러 감각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기술로, 최근 생성형 AI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기술은 특정 유형의 데이터(예: 이미지나 텍스트)에 편향돼 성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러 서로 어울리지 않는 데이터 조합을 학습 과정에 투입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 방법을 통해 인공지능이 특정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글·그림·소리 등 다양한 정보를 균형 있게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데이터의 난이도와 품질을 고려해 품질이 낮은 데이터는 보완하고, 어려운 데이터는 집중 학습하는 기법을 더해 다양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성능 향상을 달성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모델 구조에 제약받지 않고 여러 데이터 유형에 쉽게 적용될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통해 19세기 중국 여성들의 고유 문자 ‘여서(女書, Nüshu)’를 디지털 언어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로, 세계 최고 권위의 미디어아트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KAIST는 산업디자인학과 이창희 교수 연구팀이 영국왕립예술학교 알리 아사디푸어 컴퓨터과학연구센터장과 공동으로 진행한 ‘AI 여서(Nüshu)’ 프로젝트가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2025’에서 디지털 휴머니티(Digital Humanity) 부문 영예상을 수상했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미디어아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며,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품을 선정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다. 올해는 전 세계 98개국에서 3,987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디지털 휴머니티 부문에서는 단 두 작품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 ‘AI 여서(Nüshu, 女书)’는 문자 교육에서 배제됐던 중국 후난성 여성들이 서로의 삶을 기록하고 소통하기 위해 창조한 세계 유일의 여성 문자 ‘여서(女書)’를 기반으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컴퓨터 언어학과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을 결합해, 전근대 여성의 언어 체계를 현대
[더테크 이승수 기자] 신소재 개발의 핵심 단계인 ‘물성 규명’은 그동안 방대한 실험 데이터와 고가 장비에 의존해야 해 연구 효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KAIST 연구진이 물리 법칙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새로운 기법을 통해,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신속한 소재 탐색과 공학적 설계·검증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KAIST 기계공학과 유승화 교수 연구팀은 경희대 임재혁 교수 연구팀, 한국전기연구원(KERI) 류병기 박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물리 기반 머신러닝(Physics-Informed Machine Learning, PIML) 기법을 활용해 적은 양의 데이터로도 소재 물성을 정확히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고무처럼 늘어나는 초탄성(hyperelastic) 소재를 대상으로, 단 한 번의 실험으로 얻은 제한적 데이터만으로 재료의 변형과 성질을 동시에 예측할 수 있는 ‘물리 기반 인공 신경망(Physics-Informed Neural Network, PINN)’ 기법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대량의 복잡한 데이터를 확보해야만 가능했던 물성 규명이, 이번 연구를 통해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잡음이 포
[더테크 이지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뇌의 적응 능력을 반도체로 구현한 초저전력 인공지능 하드웨어 기술을 개발했다. 단순히 신호를 주고받는 수준을 넘어, 신경세포가 상황에 맞춰 스스로 반응을 조절하는 ‘내재적 가소성(intrinsic plasticity)’을 반도체에 담아낸 것이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신소재공학과 김경민 교수 연구팀이 뉴런이 과거 활동을 기억하고 반응 특성을 조절하는 원리를 모방해 ‘주파수 스위칭(Frequency Switching) 뉴리스터(Neuristor)’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내재적 가소성’은 같은 자극이 반복되면 점점 무뎌지거나, 반대로 훈련을 통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뇌의 적응 기능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뉴리스터는 이런 과정을 반도체 단일 소자로 구현해 신호의 빈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이번 소자는 순간 반응 후 원래 상태로 복귀하는 ‘휘발성 모트 멤리스터’와 입력 흔적을 오래 저장하는 ‘비휘발성 멤리스터’를 결합해, 뉴런의 발화 주파수를 자유롭게 조절한다. 뉴런 스파이크 신호와 멤리스터 저항 변화가 상호작용하면서 사람이 자극에 익숙해지거나 민감해지는 뇌의 반응을 그대로 모사한다. 효과 검증을 위해 연구팀
[더테크 서명수 기자] KAIST 연구진이 3D 프린팅과 전도성 잉크를 결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맞춤형 뇌 신경 칩 제작 기술을 25일 공개했다. 기존 반도체 공정 기반 장치가 가진 입체 설계 한계를 극복하며, 뇌과학·뇌공학 연구 플랫폼의 활용성을 크게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남윤기 교수팀은 3D 프린터로 속이 빈 통로 구조를 출력한 뒤, 전도성 잉크가 모세관 현상으로 내부를 채우도록 해 전극과 배선을 구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복잡한 입체 지지체 구조물 내에 미세전극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 기존 공정과 달리 높은 설계 자유도를 확보했다. 새로운 신경 칩 플랫폼은 프로브형, 큐브형, 모듈형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 가능하며, 그래파이트·전도성 폴리머·은 나노입자 등 여러 전극 소재 적용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신경 네트워크 내부와 외부에서 발생하는 다채널 신호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어 세포 간 상호작용과 연결성 분석이 한층 정밀해진다. 남 교수는 “3D 프린팅과 모세관 현상을 결합해 신경칩 제작의 자유도를 크게 확장했다”며, “향후 뇌신경 연구뿐 아니라 세포 기반 바이오센서, 바이오컴퓨팅 같은 응용 분야에도 기여할
[더테크 이지영 기자] 파킨슨병은 오랫동안 난제였다. 떨림, 강직, 보행 장애 등 복합적인 증상이 있지만 발병 초기 포착이 어렵고, 기존 치료제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AI 행동 분석과 광유전학(optogenetics)을 융합해 이 난제를 정면으로 돌파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KAIST 생명과학과 허원도 석좌교수, 뇌인지과학과 김대수 교수, IBS(기초과학연구원) 이창준 단장 공동 연구팀은 22일, 파킨슨병 동물 모델에서 조기·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 평가가 동시에 가능한 전임상 프레임을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AI 기반 ‘파킨슨 행동지수’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생쥐의 보행, 손발 움직임, 떨림 등 340여 가지 행동 신호를 3D 자세 추정 기술로 분석해 단일 지수로 통합했다. 이 지수는 발병 2주차부터 기존 검사보다 민감하게 질환 정도를 구분했으며, 손·발 비대칭, 보폭 변화, 흉부 고빈도 떨림이 주요 지표로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비교 실험이다. 운동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루게릭병(ALS) 모델에도 같은 분석을 적용했지만, 파킨슨 행동지수는 오직 파킨슨병에서만 높게 나타났다. 즉, 단순한 운동 저하가 아닌 파킨슨병 특유의 행
[더테크 이지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과 안정성을 갖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을 독자 개발했다. 이번 성과는 하드웨어부터 인공지능 제어기까지 자체 기술로 구현한 것으로, 로봇 산업의 기술적 독립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AIST(총장 이광형)는 19일 기계공학과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휴보랩) 박해원 교수 연구팀이 신장 165cm, 체중 75kg의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하체 플랫폼을 독자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플랫폼은 모터, 감속기, 모터 드라이버 등 핵심 부품을 모두 자체 설계·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가상환경에서 인공지능 제어기를 훈련하고, 이를 실제 로봇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며 시뮬레이션-현실 간 격차를 극복했다. 그 결과 로봇은 평지에서 최대 시속 12km(3.25m/s)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으며, 30cm 이상의 단차를 극복하는 능력까지 확보했다. 연구팀은 향후 시속 14km 주행, 사다리 등반, 40cm 이상 단차 극복 등 성능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로봇은 눈을 감은 상태나 험지에서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리걸음이나 문워크 같은 인간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