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딱딱한 구조물을 만드는 데 주로 활용됐던 3D 프린팅 기술이 고무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로봇 제작으로 영역을 넓힌다. 국내 연구진이 AI를 활용해 3D 프린팅이 가능하면서 원래 길이의 6배 이상 늘어나는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달걀부터 1kg 물병까지 잡을 수 있는 로봇 손을 구현했다. KAIST는 기계공학과 이승철 교수 연구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나종범 박사 연구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박범수 교수와 공동으로 AI 기반 고신축성 3D 프린팅 소재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이 활용한 DLP(Digital Light Processing)는 액체 소재에 빛을 조사해 원하는 형태로 굳히는 3D 프린팅 기술이다. 복잡한 구조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지만 소재의 신축성과 강도를 높이면 점도가 높아져 출력이 어려워지고, 반대로 출력성을 높이면 신축성과 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소재 배합과 신축성, 강도, 경화 속도, 점도 등의 관계를 학습시켰다. 특히 출력하기 어려운 고점도 소재까지 학습 데이터에 포함해 ‘잘 출력되면서 잘 늘어나는’ 최적의 소재 조합을 탐색했다. AI가 찾아낸 소재는 실제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가 미생물 식품의 제조부터 시장 진입, 규제 대응까지 아우르는 산업화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실 수준의 기술 경쟁을 넘어 대량생산과 제품화 역량을 확보해 미생물 식품을 차세대 단백질과 미래 바이오제조 산업으로 확장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KAIST는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 연구팀과 교원창업기업 실리코바이오 공동 연구진이 미생물 식품 산업의 성공 조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산업화 전략과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ne Earth’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미생물이나 생산기술 개발보다 연구실의 원천기술을 실제 산업으로 연결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산업 경쟁력이 연구실 수준의 생산성에서 ‘제조 준비성(Manufacturing Readiness)’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과 품질 관리, 미생물 제어와 안전성 확보, 발효 후 분리·정제·농축·건조 등 후공정 비용 절감, 부산물 재활용을 위한 규제 적합성 등이 상용화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꼽혔다. 특히 향후 경쟁력은 개별 기술보다 균주 개발부터 대량 발효, 정제, 품질관리,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가 단백질 구조와 약물 결합을 예측해 신약 후보 설계를 지원하는 바이오 AI 모델 ‘K-Fold(케이폴드)’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글로벌 바이오 AI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신약 개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버린 바이오 AI’ 기반 확보에 나선다. KAI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 ‘팀 KAIST’를 구성하고 차세대 바이오 AI 모델 K-Fold를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K-Fold는 단백질의 3차원 구조뿐 아니라 단백질-단백질, 단백질-약물 후보물질, DNA·RNA 등 생체분자가 결합했을 때 형성되는 구조를 예측한다. 이를 통해 특정 단백질에 어떤 약물이 어디에, 어떤 형태로 결합하는지 계산해 유망한 신약 후보를 선별할 수 있다. 성능은 글로벌 선도 모델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 3월 과제 단계평가에서 분자 복합체 구조 예측 정확도가 구글 딥마인드 ‘알파폴드3(AlphaFold3)’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8월 자체 평가에서는 일부 항목에서 기존 글로벌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확인했다. GPCR과 인산화효소(Kinase), 표적단백질분해(TPD) 분야에
[더테크 이지영 기자] 미국 시카고에서 한국 대전에 있는 초소형 뇌 이식 장치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조작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약물 전달과 빛을 이용한 신경 자극까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장소와 거리의 제약을 넘어 장기간 뇌 회로를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KAIST는 전기및전자공학부 정재웅 교수 연구팀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화영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약물 전달, 빛 자극, 무선 통신, 인터넷 원격 제어 기능을 통합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무선 뉴럴 임플란트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뇌 연구는 실험동물에 연결된 장비를 사용하거나 무선 장치도 가까운 거리에서 연구자가 직접 조작해야 해 동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장기간 관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뇌 이식 장치를 인터넷에 연결해 연구자가 실험실에 없어도 약물을 투여하거나 빛으로 특정 신경세포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정해진 시간에 자동 작동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설탕 정도 크기의 장치에는 뇌의 특정 부위에 약물을 전달하는 미세 유체 시스템과 신경세포를 빛으로 조절하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Micro LED)가 탑재됐다. 약물 저장소는 자석으로 탈부착할 수 있어 재수
[더테크 이지영 기자] 스마트폰 손전등이나 레이저 포인터만 비춰도 제품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보안 기술이 개발됐다. 무작위로 형성되는 나노 입자 구조를 복제하기 어려운 ‘인공 지문’으로 활용하면서도 고가의 인증 장비 없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KAIST는 신소재공학과 김상욱 교수 연구팀이 성균관대 권석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콜로이드 나노 패턴’을 이용한 새로운 보안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AI 발전으로 사이버 공격이 정교해지고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체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품이나 기기의 고유한 물리적 특성을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는 ‘물리적 복제 방지 기능(PUF)’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 고보안 PUF는 미세 구조를 판별하기 위해 고가의 현미경이나 정밀 광학장비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이를 ‘복제는 어렵게, 확인은 쉽게’ 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입자를 물 위에서 스스로 조립되도록 해 매번 서로 다른 배열을 형성하고, 이를 제품마다 고유한 ‘나노 지문’으로 활용했다. 특히 하나의 나노 구조를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빛으로 인증한다. 스마트폰 손전등과 같은 일반적인 빛을 비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가 배충식 총장이 취임 당시 제시한 ‘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 비전을 실행 단계로 전환한다. 전 교과목의 AI 활용체계를 재설계하고 AI 자율랩과 신입생 창업교육을 도입하는 등 교육·연구·행정 전반을 ‘AI 네이티브 캠퍼스’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KAIST는 배 총장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Beyond AI·Beyond Laboratory·Beyond Barriers·Beyond Carbon·Beyond KAIST’ 등 5대 혁신 전략의 주요 실행과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교육 분야에서는 AI를 특정 전공의 기술이 아닌 모든 학생과 연구자가 갖춰야 할 공통 역량으로 확대한다. 전 교과목을 AI 활용 수준에 따라 인간 고유의 사고와 기초역량을 강화하는 교육부터 AI 활용, AI 설계·주도 단계까지 3단계로 재설계한다. 연구에서는 소버린 AI와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로보틱스·디지털 트윈 등 피지컬 AI를 비롯해 AI-에너지, AI-양자, AI-핵융합, AI-바이오 등 융합 분야를 확대한다. 산업체 위성연구실과 공동연구센터 유치도 늘리고 기업과 ‘AI 자율랩’을 구축해 실험 설계·수행과 데이터 분석에 AI를 적용할 계획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가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 속도를 높이면서 수명 저하를 줄일 수 있는 전극 설계 전략을 제시했다. 실제 배터리 내부 구조를 가상공간에 구현한 ‘3차원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급속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부 손상 원인을 정량적으로 규명한 결과다. KAIST는 기계공학과 이강택 교수팀과 신소재공학과 조은애 교수팀이 실제 상용 리튬이온배터리에 사용되는 흑연 음극의 내부 구조를 3차원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급속충전 시 배터리 성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을 분석했다고 24일 밝혔다. 리튬이온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하면 리튬이 흑연 입자 내부로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에 금속 형태로 쌓이는 ‘리튬 도금(Li plating)’이 발생할 수 있다. 이 현상이 반복되면 배터리 성능과 수명이 저하된다. 충전 과정에서 형성되는 고체전해질 계면층(SEI)과 흑연 입자의 팽창에 따른 기계적 응력 역시 배터리 열화에 영향을 준다. 연구팀은 흑연 입자와 바인더, 리튬이온이 이동하는 기공까지 실제 전극 구조를 3차원으로 구현했다. 이후 전극 두께와 기공의 양, 바인더 위치를 변화시키며 급속충전 과정에서 리튬이온의 이동과 리튬 도금, SEI 형성, 기계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 연구진이 산소의 이동 경로를 제어하는 ‘산소 터널(Oxygen Tunnel)’ 구조를 개발해 3차원 산화물 반도체의 안정성을 높였다. 고집적·저전력 메모리와 AI용 컴퓨트 인 메모리(CIM) 구현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KAIST는 전기및전자공학부 권지민 교수 연구팀이 UNIST, 연세대, 한국화학연구원, 서울과기대, 서울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산화물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의 결함을 줄이고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는 다층 층간 절연막 구조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VCT는 전류가 흐르는 채널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구성해 제한된 면적에 더 많은 소자를 배치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산화물 반도체를 채널로 사용하면 누설전류를 줄일 수 있어 저전력·고집적 메모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산화물 반도체 내부에서 산소 원자가 빠져나간 ‘산소 공공(Oxygen Vacancy)’이다. 산소가 부족하면 소자의 전기적 특성이 불안정해지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산소를 과도하게 공급하면 금속 전극까지 산화돼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질화규소·이산화규소·질화규소(SiN/SiO₂/SiN)로 구성된
[더테크 이지영 기자] 같은 뇌종양에 같은 항암제를 사용해도 환자마다 치료 효과가 다를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환자의 종양과 뇌혈관 환경을 하나의 칩에 재현해 항암제를 투여하기 전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KAIST는 기계공학과 안송이 교수팀이 성균관대 안중호 교수팀, 분당차병원 임재준 교수, 차의과학대 강윤정 교수팀과 공동으로 교모세포종 환자 맞춤형 ‘혈액-뇌종양 장벽(BBTB) 칩’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교모세포종은 암세포가 정상 뇌조직으로 빠르게 퍼지고 환자별 종양 특성도 달라 치료가 어려운 악성 뇌종양이다. 특히 뇌의 혈액-뇌 장벽은 유해 물질뿐 아니라 항암제가 종양까지 도달하는 것도 제한한다. 종양 주변 혈관장벽의 특성 역시 환자마다 달라 치료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환자에게서 얻은 교모세포종 세포와 뇌혈관 내피세포, 별아교세포를 미세유체 칩에서 함께 배양해 실제 종양과 정상 뇌조직의 경계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했다. 이어 서로 다른 환자 3명의 종양세포로 각각 칩을 제작하고 교모세포종 치료제인 테모졸로마이드(TMZ)와 베바시주맙(BEV)을 적용했다. 실험 결과 기존 유전자 검사에서 비슷한 치료 반응이 예상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가 20년간 축적된 1억1000만 건의 뉴스 댓글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외국 연계 영향력 활동이 의심되는 계정과 메시지를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단순히 의심 계정을 분류하는 것을 넘어 AI가 어떤 표현과 행동을 근거로 판단했는지까지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KAIST는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 전산학부 차미영 교수·오혜연 교수 공동연구팀이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진과 온라인 뉴스 댓글에서 외국 연계 영향력 활동으로 의심되는 패턴을 자동 탐지하는 ‘설명 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앞서 식별한 외국 연계 계정 70개를 출발점으로 이들과 연관되거나 같은 기사에 반복적으로 댓글을 작성한 계정을 추적했다. 분석 대상은 2006년부터 2025년까지 네이버 뉴스에 작성된 댓글 약 1억1000만 건이다. AI는 먼저 작성자가 외국과 연계됐다고 의심할 만한 표현과 맥락을 분석하고, 도덕적 비난이나 맹목적 찬양 등 사회적 양극화를 키울 수 있는 감정이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이어 해당 감정이 어느 국가나 대상을 향하는지 분석한다. 댓글 내용뿐 아니라 계정의 활동 빈도와 기간, 다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가 인공지능(AI)을 교육과 연구뿐 아니라 창업·행정·에너지 인프라까지 전면 적용하는 ‘AI 네이티브 캠퍼스’ 구축에 나선다. 피지컬 AI와 양자, 기후·에너지 등 미래 전략기술 연구를 확대하고 글로벌 연구·창업 생태계를 강화해 대한민국의 국가혁신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KAIST는 10일 대강당에서 제18대 배충식 총장 취임식을 열고 ‘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을 새로운 대학 비전으로 선포했다. 지난 7월 1일 취임한 배 총장은 대학 운영의 핵심 철학으로 ‘연속과 혁신’을 제시했다. KAIST가 지난 55년간 축적한 창의·도전·배려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AI 대전환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해 교육·연구·창업·행정 전반을 혁신한다는 방향이다. 새 비전은 기초학문과 인문학적 소양, AI 활용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자율성과 책임성, 효율성을 갖춘 조직을 기반으로 세계 수준의 교육·연구·창업·국제화 역량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KAIST는 ‘비욘드 시리즈(Beyond Series)’로 명명한 5대 발전 전략을 추진한다. ‘모두의 AI’를 지향하는 비욘드 AI(Beyond AI), 연구성
[더테크 이지영 기자] AI가 화면을 넘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KAIST가 학생들이 직접 로봇을 설계·제작하는 국내 첫 학생 주도형 로봇 해커톤을 연다. KAIST는 KAIST와 서울대학교 학생 연합단체 '로보틱어스(RoboticUS)'가 8월 3일부터 8일까지 KAIST에서 '제1회 로봇 해커톤'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KAIST 로봇동아리 MR과 서울대 로봇동아리 SHAPE·SIGMA가 공동 설립한 비영리 학생단체 로보틱어스가 기획·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학생 주도형 피지컬 AI 로봇 해커톤이다. 참가자 모집부터 미션 구성과 운영, 발표 방식까지 학생들이 직접 준비했으며, KAIST 기계공학과가 시설과 운영을 지원한다. 해커톤에는 양 대학에서 선발된 10개 팀, 30명의 학생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전원·회로와 로봇 제어 교육을 받은 뒤 5일 공개되는 미션에 따라 8일까지 약 100시간 동안 실제 로봇을 설계하고 제작한다. 단순 조립이 아닌 기계 구조 설계와 회로, AI, 제어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현하며 피지컬 AI 개발 전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각 팀에는 엔젤로보틱스의 로봇 액추에이터 '팩트(p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