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올해 연평균 환율 1,303원 전망...외환위기 이후 처음

 

[더테크 뉴스]   매출 5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수출기업들은 올해 연평균 환율 수준을 1,303원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 5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수출기업들의 재무 담당자를 대상(105개사 응답)으로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전경련은 연평균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긴 해는 1998년 외환위기(1,395원)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라며, 기업들은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을 평균 1,400원으로 예상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한편 현재 시점의 연평균 환율 전망 1,303원은 올해 초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수립할 당시에 전망한 연평균 환율 수준인 1,214원에 비해서 89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연평균 환율을 1,300원 이상으로 전망한 곳이 연초에는 8.6%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그 7배가 넘는 60.8%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연초 사업계획 수립 시 기업들은 연평균 환율을 1,200원대(46.6%)와 1,100원대(41.0%)를 가장 많이 전망했으나, 현재 시점에서는 1,300원대(57.0%)와 1,200원대(34.3%)를 가장 많이 예상하고 있었다.

 

전경련은 수출 제조기업의 경우 환율 전망을 기초로 수출입 단가, 영업이익 등 구체적 경영계획을 수립하는데, 최근 환율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져서 기업들의 경영 애로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았다.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236원으로 나타나 현재 시점에서의 연평균 환율 전망치인 1,303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손익분기점 환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200원대(48.5%), 1,100원대(29.5%), 1,300원대(17.2%), 1,000원대(2.9%), 1,400원 이상(1.9%) 순이었다.

 

기업들은 올해 예상되는 환율 전망치가 연초 사업계획 수립시 수준을 상회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평균 △0.6%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환율 전망치 상승으로 기업들의 매출액은 평균 0.3% 증가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응답비중별로 구분하면, 증가할 것(44.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감소할 것(34.4%), 영향 없음(20.9%) 순이었다.

 

전경련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단가, 물류비 등 생산비용 증가 영향이 가격경쟁력 개선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상쇄하는 상황이라고 보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고금리 등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환율마저 급등하여,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지금 환율 수준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과도한 측면이 있으므로, 통화스왑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안정 조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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