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밸류체인’ 연계 고도화 제조업은 ‘전자, 기계, 자동차’

한경연 ‘한국제조업 GVC 고도화 현황 보고서’ 발표
작성자 최남석 교수 “美, 日, 유럽과의 글로벌 공급망 연계 확대해야”

 

[더테크=문용필 기자]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교역상대국의 수출 제품 중 중간재를 생산 수출하는 글로벌 가치사슬, 즉 글로벌 밸류체인(Global Value Chain)에 있어서 가장 연계가 고도화된 제조업은 전자와 기계, 자동차 등 첨단 테크산업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남석 전북대 교수에게 의뢰한 ‘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고도화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교역상대국의 수출제품 중 국내 창출 중간재의 생산 및 수출을 ‘전방 GVC’로, 국내 창출 최종재 수출을 위한 교역상대국 창출 수입중간재 활용을 ‘후방 GVC’로 구분했는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OECD의 부가가치무역통계를 이용, 76개 교역 대상국의 17개 제조업 부문 1292개 GVC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방 GVC의 경우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기기 △의료․정밀․광학기기․시계 △전기장비 △기타기계․장비 △자동차․트레일러 등 5대 제조업에서 고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제조업의 전방 CVC 고도화는 주로 미국과 일본, 중국, 독일 등 10개국과 함께 이뤄졌다.

 

후방GVC 연계의 경우, △코크스․연탄 및 석유정제품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1차 금속 등 3대 제조업에서 고도화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주 교역대상국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9개국이었다.

 

해당 8개 제조업종의 무역활동기업은 고용수준이 산업군 전체기업 평균에 비해 약 510명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특히 반도체 제조업 등 5대 핵심 전방GVC 업종에서 무역 활동 기업의 기업당 고용은 산업군 평균보다 약 610명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8개 업종의 기업당 매출액도 산업군 전체 평균에 비해 연간 약 5144억원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향후 GVC의 고도화를 전략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보고서를 맡은 최남석 교수는 “GVC 참여는 국내 고용, 매출액 등 기업 부가가치 창출 및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8대 글로벌 가치사슬 핵심업종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 유럽과의 글로벌 공급망 연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아울러 “최근 미국 중심으로 신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제조업 등에서 대미 해외 직접투자 등을 통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기반의 GVC 고도화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전후방 GVC 핵심업종에서 최상위 교역국에 중국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 기업과의 비즈니스 협력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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