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뉴스] 검색 엔진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절대 강자’ 구글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생성형 AI 검색 엔진으로 급부상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과 관련된 뉴스들이다. 아직 구글을 위협할만한 단계라고 보기 어렵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양대 축이자 구글의 고객들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신경 쓰일 만하다.
시발점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나온 뉴욕타임스의 기사였다. 이 신문은 구글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검색 엔진을 구글 대신 MS의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하면서 지불하는 비용은 연간 30억 달러(약 4조원)에 이른다.
삼성의 이탈 가능성이 유력언론에서 거론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고객인 애플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17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애플의 200억 달러(약 26조) 규모의 3년짜리 기본 검색 엔진 계약이 올 연말 끝난다. 새로운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 2위 업체의 기본 검색 엔진이 빙으로 변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조사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22년 4분기 기준으로 1위는 애플이 23%, 2위는 삼성으로 19%를 차지했다. 전 세계 두 기업의 고객이 40%를 넘어선다. 삼성이나 애플이 움직인다면 MS의 빙은 순식간에 구글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
앞서 오픈 AI의 챗GPT가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자, 구글은 지난 2월 8일 대항마로 바드(Bard)를 출시했다. 하지만 시연 행사부터 오답을 내놓았다. 시범 출시 이후에도 챗GPT나 빙보다 기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은 또다른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Magi’란 이름의 완전히 새로운 AI 기반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16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되어 구글의 검색 엔진을 개인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이번 외신 보도와 바드 관련 논란을 감안하면 이번 기본 검색 엔진 계약에서 구글이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