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없는 아이폰? 애플의 마지막 보루는 UX

[더테크View] 아이폰 공개와 함께 다시 시작된 ‘혁신 없었다’
모바일과 AI의 혁신 경쟁, 이용자 배려한 UX 고려해야

‘더테크 View’는 더테크 기자들의 시각이 반영된 칼럼입니다. 각종 테크 이슈, 그리고 취재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을 '색깔있는 관점'으로 풀어냅니다.

 

 

[더테크=조재호 기자]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각)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약속한 것처럼 많은 언론들은 ‘혁신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정말 그랬을까요? 그렇다면 이렇게 매번 똑같은 제품을 내는 기업이 어떻게 아직도 정상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2007년 처음으로 공개된 아이폰은 혁신 그 자체였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을 창조했고 그 이후 손안의 세계. ‘모바일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 시대는 지금까지 유효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애플만큼 세련된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혹자는 지난 겨울 챗GPT가 세상에 나오면서 인공지능(AI)의 시대가 열렸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단계로 보입니다. 아이폰1이 출시된 지 십여년이 지났고 그간 애플의 위상을 위협하는 여러가지 도전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애플의 디바이스 공개엔 사람들의 이목이 쏠립니다.
 

조금 단순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애플의 위상을 방증하는 수치는 그룹의 시가 총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이 100% 완벽하게 기업의 가치를 보증하는 것도, 미래의 가치를 재단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말이죠. 지난 6월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챗GPT로 생성형 AI가 IT의 대세가 됐지만. 애플은 이와는 무관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도요. 

 

아무리 앞선 기술이라도 이용자를 설득할 수 없다면 의미를 찾기 힘듭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낍니다. 아무리 새로운 기술이라도 나보단 누군가의 검증을 원하기도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기술도 이러한 인식은 하나의 진입장벽입니다. 그리고 아직 AI는 자신을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AI라는 기술이 특정 디바이스에 얽매이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기기에 결합해 마치 공기처럼 우리 주변에 존재하겠죠. 하지만 시대를 이끌 혹은 주도할 핵심 디바이스라는 개념은 대중에게 중요한 소구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이야기할 부분이 있다면 애플이 지난 여름 발표한 ‘비전 프로’입니다. 이제 조금은 식상해진 게임 디바이스로 보이는 HMD(Head Mounted Display)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이야기하는 공간 컴퓨팅 개념은 다소 흥미롭습니다.  脫 모니터라는 미래 디바이스 측면에서 말입니다.
 

어쩌면 AI의 시대를 조금 더 늦춰줄 혹은 앞당길 디바이스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갑자기 비전의 시대라는 새로운 혁신을 제시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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