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은 단순한 통신 기술의 발전을 넘어 국가 경제와 산업 구조를 바꾼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를 시작으로 3G, 4G LTE, 5G를 거치며 축적된 네트워크 경쟁력은 오늘날 AI 중심 산업 전환의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1996년 1월, 당시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CDMA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은 세계 최초 디지털 이동통신 상용화 국가가 됐다. CDMA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코드로 나눠 다수 이용자가 동시에 통신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전환점이었다. 같은 해 삼성전자가 CDMA 단말기 ‘SCH-100’을 출시하며 단말·네트워크·기술이 결합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됐다. CDMA 기반 전국망 구축은 단기간에 통신을 ‘보편 인프라’로 확장시켰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1998년 1,000만 명을 돌파했고, 1999년에는 유선전화를 넘어섰다. 이후 통신 인프라는 반도체, 단말기, 콘텐츠 산업 성장의 촉매 역할을 했다. GDP 내 정보통신산업 비중은 1996년 2.2%에서 2025년 13.1%로 확대됐고, 규모는 17.8조 원에서
[더테크 서명수 기자] 2026년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실을 벗어나 산업 현장으로 진입하는 ‘상업적 임계점’의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은 8일 발간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원년, 글로벌 동향과 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 시점을 글로벌 로봇 패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규정하며, 향후 5년이 한국 산업의 결정적 ‘골든타임’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전환의 핵심은 인공지능이 물리적 형태를 갖는 ‘피지컬 AI’로의 확장이다. Tesla의 옵티머스, Unitree Robotics의 G1 등 양산형 모델이 등장하면서 로봇은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제조·물류·서비스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생산요소로 진화하고 있다. 시장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Bank of America와 Goldman Sachs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J곡선’ 형태의 급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5년 수천~수만 대 수준이던 시장은 2030년 수십만 대, 2035년에는 연간 100만~200만 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구조 역시 상용화를 가속하는 변수다. 현재 약 3만5000달러 수준인 제조원가는 대량생산과 설계 최적화를 통해
[더테크 서명수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스튜디오’와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기업이 자체 데이터와 워크플로우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AI 활용의 초점을 ‘모델 성능 경쟁’에서 ‘실무 적용성’으로 이동시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역시 GTC 2026에서 “AI 에이전트 확산은 새로운 산업 전환점”이라고 강조하며, AI 활용 방식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했다. 에이전틱 AI는 실제 업무 환경에서 이미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용자가 단순히 목표를 제시하면, AI가 고객 분석, 콘텐츠 생성, 성과 분석까지 일련의 작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실행자가 아닌 ‘검토자’로 역할이 이동하며, 업무 생산성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노코드 환경과 결합되면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된다. 개발 지식이 없는 실무자도 자신에게 필요한 업무용 AI를 직
[더테크 서명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세계 최대 규모 핵융합 분야 국제행사인 제31회 국제원자력기구 핵융합에너지 학술대회가 2027년 10월 서울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와 개최국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핵융합에너지 학술대회(FEC)는 1961년 시작된 이후 격년으로 열리는 최고 권위의 학술 행사로, ‘핵융합 올림픽’으로 불린다. 전 세계 정부, 연구기관,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해 핵융합 기술 성과와 정책, 협력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이번 FEC 2027에는 약 40개국에서 1,5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원자력기구가 주최하고 한국 정부가 개최국으로 참여하며,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 주관한다. 한국이 해당 행사를 유치한 것은 2010년 대전 개최 이후 약 17년 만이다. 핵융합은 탄소 배출이 없고 고갈 우려가 적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이중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되면서 주요국 간 기술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가속화되는 분야다. 한국은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 KST
[더테크 서명수 기자] 산업 자동화와 인공지능 확산으로 제조업 현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 도입이 노동시장 구조와 현장 안전에 새로운 긴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업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효율성 확보를 서두르는 반면, 노동자들은 일자리 축소와 작업 환경 변화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며 이해관계 충돌도 커지는 양상이다. 이러한 전환의 그늘 속에서 산업용 로봇이 오히려 노동자의 고용 안정성과 안전을 위협하며 새로운 노동인권 문제를 낳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16일 공개한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새로운 유해·위험 요인에 대응한 노동인권 증진 방안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과 함께 일하는 노동자의 약 90%가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불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산업용 로봇 및 2차전지 산업 노동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자의 62%는 이미 로봇 공정 도입을 직접 경험했다. 도입 수준을 보면 46%는 일부 공정, 13.2%는 대부분 공정, 2.8%는 전체 공정에 로봇이 적용됐다고 답해 자동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용 불안 체감도 역시 높았
[더테크 서명수 기자] AI 반도체 시대에 들어서면서 제품 성능 경쟁은 곧 제조 기술 경쟁으로 직결되고 있다. 특히 초미세 공정이 핵심인 반도체 산업에서는 생산 기술 자체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전 세계 생산 거점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제조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AI 공장의 핵심 목적은 수율 극대화다.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산업에서는 1%의 수율 차이가 수조 원 규모의 손익으로 이어진다. AI는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장비 이상과 미세 결함을 사전에 감지하고 자동 보정을 수행한다. 인간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수준의 결함까지 탐지해 불량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AI 기반 제조는 생산비 절감과 24시간 최적 운영을 동시에 실현한다. 작업 스케줄과 설비 가동률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해 동일한 설비로 더 많은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다. 무인 생산 체계가 구축되면 인력 의존도 역시 크게 낮아진다. 전 세계 제조업이 겪고 있는 숙련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 대상이다. 고령화와 위험 작업 기피로 기술 인력
[더테크 이승수 기자] 스마트폰이 위성에 직접 연결되는 ‘위성 직접통신(D2D, Device-to-Device)’ 시장이 급성장하며 차세대 글로벌 통신 인프라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최신 스마트폰 위성 직접 기기(D2D) 시장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위성 직접 접속 서비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030년까지 약 4억1,100만 명에 달하고 매출 규모는 119억9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사용자 수는 연평균 80.1%, 매출은 연평균 49.4% 성장하는 수준이다. 위성 D2D 기술은 스마트폰이 위성을 통해 직접 통신하는 방식으로, 기존 이동통신 기지국이 없는 지역에서도 데이터와 메시지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연결 기술이다. 특히 4G와 5G 셀룰러 표준을 활용해 위성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하는 스마트폰이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는 2030년까지 전체 위성 D2D 서비스 사용자 가운데 95% 이상이 기존 스마트폰 기반의 셀룰러 표준 기기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스마트폰에 별도의 위성 통신 모듈을 탑재하는 듀얼 모드 방식보다 기술 도입 장벽이 낮기 때문
[더테크 이승수 기자] 실리콘밸리에서 AI 에이전트가 본격적인 업무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환경을 인식하고 추론하며 외부 도구를 활용해 작업을 수행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다. 단순 질문 응답이나 콘텐츠 생성에 머물렀던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업무를 단계별로 계획하고 실행까지 이어간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기업들은 일정 관리, 내부 지원, 자료 조사 등 반복적이지만 일정 수준의 판단이 필요한 업무를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등장한 ‘몰트북(Moltbook)’은 AI 에이전트만 참여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인간 개입 없이 AI끼리 대화와 토론을 이어간 사례가 공개되며 에이전트 자율성 논쟁이 확산됐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실제 전략은 다르다. 기업들은 AI가 스스로 상호작용하는 능력에는 주목하면서도 의사결정 권한까지 넘기지는 않는다. 한 IT 전략 전문가는 “기업 환경에서는 자율성보다 어떤 업무 범위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맥킨지는 AI 에이전트를 목표를 받아 계획·실행까지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구성 요
[더테크 서명수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가운데, 미국 대표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스포츠면을 폐지하며 미디어 산업 구조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WP는 스포츠 섹션을 공식 폐지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전체 기자 약 800명 가운데 300명 이상이 감원 대상에 포함됐으며, 신간 소개와 팟캐스트 등 일부 콘텐츠도 함께 종료됐다. 트래픽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WP 편집국은 생성형 AI 확산 이후 온라인 검색 트래픽이 최근 3년간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검색·요약·추천 기능을 제공하는 AI 서비스가 뉴스 소비 방식을 바꾸면서 기존 언론사의 유입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AI가 일자리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국제기구와 연구기관들은 이미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수치로 제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가 전 세계 최대 3억 개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세계경제포럼(WEF)은 향후 5년간 8,3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6,900만 개가 새로 생길
[더테크 이지영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상과 업무 전반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지만, 인간의 사고 영역까지 AI에 과도하게 위임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리서치 전문업체 엠브레인리서치에 의뢰해 만 20세 이상 생성형 AI 이용자 224명을 대상으로 AI 활용 양상과 리터러시 수준을 조사하고, 4일 미디어브리프를 통해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활용해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글쓰기 과제에 참여한 210명 중 97.1%가 과제를 완료했다. 그러나 AI가 제시한 정보의 정확성과 편향을 점검하는 능력은 현저히 낮았다. 환각 정보나 편향적 표현을 인지하고 수정한 비율은 14.8%에 불과했으며, 85.2%는 오류를 인식하지 못한 채 과제를 제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성을 육아 담당자로 규정하고 맞벌이 부부를 비난’하는 편향적 표현을 수정한 비율은 10.0%였고, 자기결정성 이론을 그럴듯하게 잘못 설명한 환각 정보를 바로잡은 경우는 6.7%에 그쳤다. 두 가지 오류를 모두 수정한 참여자는 1.9%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이 편향 정보보다 환각 정보에 특히
[더테크 서명수 기자] 검색 시장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키워드를 입력해 링크를 고르는 방식에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는 생성형 AI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흐름이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 국내 이용자 절반 이상이 생성형 AI를 검색 도구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검색의 정의 자체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8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AI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챗GPT 검색 이용률은 39.6%에서 54.5%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과반을 넘어섰다.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 역시 빠르게 확산된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포털의 검색 이용률은 동반 감소하며 검색 주도권이 생성형 AI로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이용률 증가가 아니다. 이용자들은 AI 검색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기존 포털로 되돌아가기보다 질문을 다시 다듬거나 다른 AI 서비스를 시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생성형 AI가 ‘보조 수단’을 넘어 기본 검색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변화는 포털 중심의 기존 검색 구조에 구조적 도전을 던진다. 포털 검색이 여전히 일상·생활 정보
[더테크 서명수 기자] 조직문화는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다. 인재 유치와 유지, 성과 창출, 위기 대응력까지 좌우하며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결정한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조직문화 평점 분석 결과는 이러한 흐름을 수치로 보여준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업 평판 플랫폼(블라인드·잡플래닛)에 공개된 2025년 12월 말 기준 조직문화 평점을 분석한 결과, 직원 수 1만 명 이상 민간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기아였다. 기아는 평균 3.85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승진 기회·워라밸·복지·사내문화·경영진 등 5개 세부 항목 중 4개에서 상위 3위 안에 들었다. 특히 워라밸과 경영진 항목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 뒤를 이어 국민은행·기업은행·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나란히 상위권을 형성했다.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계열사, 현대자동차, LG유플러스 등도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대기업 전반에서 금융·제조·IT 기업의 조직문화 경쟁이 치열함을 보여줬다. 반면 일부 제조·유통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대비를 이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