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전수연 기자]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SF6(육불화황)을 대체할 수 있는 절연가스를 개발했다. 아울러 전력기기 적용 기술과 함께 국제 규격 시험까지 통과했다. KERI는 기술이전을 통화 상용화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KERI는 전력기기 분야 SF6을 대체하는 ‘친환경 절연가스’를 개발하고 이를 초고압 송전급 차단기까지 적용할 수 있는 설계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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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는 전력기기에 돌발사고 대비 및 안전상의 이유로 전기를 차단하는 절연(insulation)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SF6 가스는 절연 성능이 우수하고 고장전류를 차단하는 아크소호 성능이 뛰어나 전력기기 분야에서 오랫동안 사용돼왔다.

하지만 SE6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3500배에 이르기 때문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체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KERI는 대체 가스 개발 성공이 불러올 기대효과와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연구기관으로서 개발을 시작했다.

우선 현재 산업군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스 중 지구온난화 지수가 낮은 물질을 우선 분류했다. 이후 선별된 1차 후보군의 전기, 화학적 특성을 고려해 2차 후보군을 정했다.

KERI는 절연, 폭발, 발화 제어 성능시험 결과를 통해 최종 후보 물질을 선정하고 전력기기에 적용하기 위한 최적 비율을 도출해 친환경 절연가스 ‘K6’를 개발할 수 있었다.

K6 가스는 지구온난화 지수가 1 미만으로 환경친화적이며 심각한 독성 성분도 보유하지 않는다. 특히 가스를 전력기기에 적용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끊는점이 낮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기체의 특성을 가진다.

KERI 관계자는 더테크에 “전력기기에서 SF6 만큼의 성능을 가진 가스가 없었기 때문에 대체 가스가 필요했다”며 “K6는 지구온난화 지수가 낮으면서 환경, 독성, 끊는점 등 여러 조건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ERI는 K6를 초고압(145KW) 송전급 차단기에 적용하고 국제전기기술위원회 국제 규격에 따른 차단 성능 시험까지 통과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배전에서 송전에 이르는 여러 전력기기에 K6 가스를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