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전기차, 친환경 아우른 ‘슈퍼사이클’ 맞이한 전력설비 업계

전력기기 3사, 지난해 이어 1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 이어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글로벌 전력망 수요 대폭 늘어날 전망

 

[더테크=조재호 기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전기차를 비롯한 이차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태양광을 필두로 한 친환경 재생 에너지까지 최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분야다. 이러한 산업이 발전을 거듭할 때마다 소리소문없이 동반 성장을 이루는 분야가 있다. 바로 전력설비 업계다.

 

최근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등세와 더불어 대중화에 진입한 AI와 친환경 에너지 산업 등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전력설비 업계도 강세를 보인다. 데이터센터와 공장,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토대가 되는 전력 인프라가 필수 요소기 때문이다. 마치 골드러시에서 금을 찾기보다 청바지와 곡괭이 등의 도구를 팔던 것과 비슷하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대한전선 등이 있다. 이들은 전력케이블부터 변압기와 차단기 등의 전력 인프라를 다룬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HD현대일렉트릭이 1288억(178%), LS일렉트릭이 937억(14.64%), 효성중공업이 562억원(298.22%), 대한전선이 177억원(63%)을 기록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재생 에너지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주 정부도 저마다 통상 30년 주기로 진행되는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고용량 전력망 설치와 시스템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구글,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연말 미국 대선에 앞서 정책 변동성에 대비해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중국의 전력설비 업체들의 빈자리 생긴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아울러 유럽과 중동에서 진행 중인 친환경 에너지 발전 분야도 전력 인프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곳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지의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한 전력 수급 수요도 상당한 편이다. 동남아를 비롯해 해저케이블 수요도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호주도 재생 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는 기업의 1분기 수주잔고와 전망에도 잘 나타나는데 대부분이 수주 잔액 확대와 더불어 해외 매출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수주잔고가 6조9906억원으로 늘어났고 LS일렉트릭의 경우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국내 전력설비 업계는 생산 케파를 넘어선 수요에 설비 증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검토 혹은 발표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수요 급증 현상은 대체제도 적어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기에 나오는 계획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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