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CES 2024 기조연설 현장. [사진=HD현대]](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6820736957_3a9cc4.jpg?iqs=0.5165130890114562)
[더테크 서명수 기자] HD현대가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번 인사는 조선·건설기계 계열사 통합을 앞둔 상황에서 조직 안정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포석으로,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단행됐다.
정기선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와 미국 스탠퍼드 MBA를 졸업한 뒤 2009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재무팀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HD현대 경영지원실장, HD현대중공업 선박영업 대표,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등을 거쳤으며, 최근까지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혁신을 주도해왔다.
특히 정 회장은 2016년 HD현대마린솔루션 설립을 주도해 시가총액 11조 원 규모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고, 2021년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이끌며 건설기계 사업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최근에는 AI·디지털 혁신·친환경 기술 확보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며, 글로벌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미국 등 해외 주요 인사들과의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또한 ‘일하고 싶은 회사,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비전으로 새로운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직원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전 3년간 1인당 1,800만 원을 지원하고, 최고 수준의 사내 어린이집 ‘드림보트’를 운영하는 등 구성원의 복지와 일·가정 균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입사원부터 팀장급까지 폭넓게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내부 소통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HD현대는 이번 인사에서 권오갑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으며, 그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새 대표이사에는 조영철 부회장이 내정돼 정기선 회장과 공동대표 체제를 이룬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과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중공업 금석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이상균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게 되며, 경영지원·재경·자산·동반성장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1일 HD현대중공업으로 통합되는 HD현대미포의 김형관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이동해 정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는다. 기존 김성준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해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내년 1월 1일 통합되는 HD건설기계 대표에는 문재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으며, 건설기계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에는 송희준 부사장이 내정됐다. HD현대로보틱스의 김완수 대표 역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미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신·구 경영진의 협력과 전사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HD현대는 세계 최고 조선업 위상을 지켜나감과 동시에,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과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신기술 개발과 경쟁력 강화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HD현대는 각사별 인사심의위원회를 통해 후속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고, 새 경영진 구성 이후 ‘2025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내년도 사업계획과 성장 목표를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