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는 직전 5년간 투자액 89조1000억 원을 36조 원 이상 상회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연평균 투자금은 약 25조 원 수준이다. 그룹은 이번 결정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과 R&D, 전기차 생산거점 확대 등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로 대한민국을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 끌어올리고, AI·로봇 산업 육성과 그린 에너지 생태계 확장을 통해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기여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전체 투자액 중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000억 원, R&D에 38조5000억 원, 경상투자에 36조2000억 원이 배정된다.
특히 그룹은 AI·로봇 중심의 신산업 육성을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고전력 AI 데이터센터 구축, 피지컬 AI 실증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센터 설립, 로봇 완성품 및 파운드리 공장 건립까지 밸류체인 전체를 강화한다. 협력사의 로봇 부품 기술 개발도 지원해 기존 자동차 부품 생태계의 미래 전환을 촉진한다.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는 서남권에 1GW 규모의 PEM 수전해 플랜트와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며, 수소연료전지·수전해기 부품 제조시설을 통해 국내 수소 산업을 글로벌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한다. 정부·지자체와 협력을 전제로 AI·수소·V2X를 결합한 ‘수소 AI 신도시’ 조성도 검토 중이다.
지역 생산기반에 대한 투자는 울산 EV 전용공장 준공,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건설, 화성 PBV 전용 전기차 거점 확보 등으로 이어지며, 각 권역의 생산라인 고도화도 진행된다. 현대제철의 당진 LNG 자가발전소, 현대엔지니어링의 충전 인프라 확대 등 그룹사 단위 인프라 투자도 확대된다.
신사업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AI ‘Atria AI’ 고도화, 엔드투엔드 모델 기반 차량 인지·판단 기술, AI 자율제조 공정 구현, SDV 아키텍처 적용 등이 추진된다. 전동화에서는 900km급 장거리 EREV 등 파워트레인 고도화를 포함해 배터리 설계·개발 내재화를 강화한다. 수소 분야는 연료전지 시스템 양산과 상용 수소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
R&D 투자에서는 지역 맞춤형 차량 개발,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고도화 등이 이뤄지고, 경상투자 영역에서는 생산설비 효율화와 고객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한다. 서울 GBC 건립도 인허가 완료 후 본격 착공될 예정이다.
협력사 상생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된다.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부담한 미국 관세를 전액 지원하고, 2·3차 협력사까지 포함한 운영자금, 원자재 구매, 해외 판로 개척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미래 모빌리티 부품 개발, 스마트 공장 구축, 안전·보안 체계 강화 등도 함께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와 혁신을 통해 국가 경제 활력에 기여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