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흔든 언론 산업…워싱턴포스트 스포츠면 폐지, 300명 감원

 

[더테크 서명수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가운데, 미국 대표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스포츠면을 폐지하며 미디어 산업 구조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WP는 스포츠 섹션을 공식 폐지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전체 기자 약 800명 가운데 300명 이상이 감원 대상에 포함됐으며, 신간 소개와 팟캐스트 등 일부 콘텐츠도 함께 종료됐다. 트래픽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WP 편집국은 생성형 AI 확산 이후 온라인 검색 트래픽이 최근 3년간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검색·요약·추천 기능을 제공하는 AI 서비스가 뉴스 소비 방식을 바꾸면서 기존 언론사의 유입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AI가 일자리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국제기구와 연구기관들은 이미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수치로 제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가 전 세계 최대 3억 개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세계경제포럼(WEF)은 향후 5년간 8,3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6,900만 개가 새로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콘텐츠 제작, 고객지원, 데이터 분석 등 지식·사무직 영역이 가장 빠르게 자동화되는 분야로 꼽힌다. 실제로 AI는 기사 요약, 경기 데이터 분석, 자동 기사 작성 등 스포츠 저널리즘의 핵심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반면 새로운 일자리도 등장하고 있다. AI 모델 학습, 데이터 검증, 알고리즘 감독, 콘텐츠 큐레이션 등 ‘AI 협업 직군’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즉 일자리의 완전한 감소가 아닌 구조적 이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WP 사례가 “AI가 산업의 비용 구조와 수익 모델을 동시에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미디어 산업을 시작으로 금융·마케팅·법률 등 지식 산업 전반에서 유사한 변화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AI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현실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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