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MT, “2022년 영국 자동차 생산 감소세 속 전기차 생산 급증”

2022년 영국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적인 칩 부족 및 구조적 변화로 9.8% 감소
전체 자동차 약 3분의 1이 순수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전기차 생산량은 신기록 달성

 

[더테크 뉴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ociety of Motor Manufacturers and Traders, SMMT)가 발표한 최신 수치에 따르면, 2022년 영국의 자동차 생산은 9.8% 감소하며 77만 5014대를 기록했다.  10월과 11월에 성장세를 기록한 후, 생산량이 17.9% 감소한 12월을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22년 생산량 감소는 대부분 전반기에 발생했다. 

 

2021년 연간 총생산량은 8만 4561대 감소했는데, 이는 2019년 팬데믹 발생 전 130만 3135대가 생산된 것에 비해 40.5%가 감소한 것으로, 50만대 이상의 손실을 본 것과 같다. 생산량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요에 맞춰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됐다. 그 외 두 곳의 양산 시설에서 발생한 생산 감소를 반영한 중대한 구조적 변동과 코로나 봉쇄로 인한 중국 내 공급망 중단이 미친 영향도 생산량 감소의 이유로 작용했다. 

 

이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국 공장들의 전기차 생산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배터리 전기(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하이브리드(HEV) 전기차 생산량의 총합은 23만 4066대로, 이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약 3분의 1(30.2%)을 차지했다. BEV의 총생산량은 4.8%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의 생산량은 4.3% 증가했다. 이들 자동차의 생산량 증가는 영국과 주요 해외 시장 모두에서 넷제로의 달성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SMMT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 경제, 특히 수출액 측면에서 전기차의 생산이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수치는 이러한 분석 결과가 나온 직후에 공개됐다. 2017년 이후 BEV, PHEV 및 HEV 수출액은 13억 파운드에서 100억 파운드 이상으로 7배나 증가했다. 그 결과, 영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1%에서 44.7%로 급등했다. 특히 BEV는 수출액이 8170만 파운드에서 130억 파운드로 1500% 이상 증가했다. 

 

전문, 럭셔리 및 고성능 자동차 제조업체 부문에서 영국의 강점이 더욱 부각됐다. 이 부문에서 생산량은 6.6% 증가한 3만 2575대를 기록했고, 수많은 신모델 출시와 전 세계 구매자 사이에서 수요가 높은 모델 덕분에 출고가 기준으로 총 37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이들 제조업체는 더 광범위한 산업의 발전을 지원할 경량화 및 전기화 같은 첨단 자동차 기술의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시장의 총 연간 생산량은 9.4% 증가했지만, 이는 -14.0%에 달하는 수출 감소를 상쇄할 만큼 충분히 높지 않았다. 약 10대 중 8대(60만 6838대)가 해외 시장용으로 생산됐고, 16만 8176대는 영국 내수용으로 생산됐다.

 

비록 EU로 향하는 출하량이 10.0% 감소하고 수출량도 57.6%(34만 9424대) 감소했지만, 이 부문에서 가장 큰 시장은 여전히 EU다. 미국 및 중국용 수출량도 각각 31.6%와 8.3% 감소했다. 일본(+5.7%), 한국(+32.8%), 호주(+4.7%), 스위스(+2.7%) 및 남아프리카공화국(+23.0%)으로 수출된 자동차의 수는 모두 증가했지만,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량은 전체의 8.4%에 불과하다. 2021년 상위 10대 수출 시장 중 하나였던 러시아에 대한 수출량은 78.3% 감소했다. 자동차 출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면서 사업이 중단되기 전에 이뤄진 것이다. 

 

SMMT 회장 Mike Hawes는 “비록 가치 있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첨단 모델인 전기차의 생산량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러한 수치는 영국 자동차 제조산업에 있어 2022년이 얼마나 어려운 한 해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무공해 모델을 더 많이 생산함으로써 경제 성장에 일조할 이 부문의 잠재력이 자명해진 만큼, 이제 옳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영국 자동차 부문의 기본적인 강점, 즉 고도로 숙련되고 유연한 노동력, 공학적 우수성, 기술 혁신 및 유럽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바탕으로, 영국의 배터리 생산을 급속히 확대하고, 전기차로의 전환을 도모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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