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강화할 것”…구자은 LS회장의 유럽 EV 시장 공략 의지

올 1월 인수한 獨 EV소재 기업 등 유럽 밸류체인 방문
3월 ‘인터배터리 2023’서는 EV 사업 관련 “그룹 내 역량 결집” 주문

 

[더테크 뉴스] LS그룹이 유럽 전기차(EV)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유럽 최대 무산소동 생산기업을 인수한 데 이어 취임 2년차를 맞은 구자은 회장의 첫 해외 현장이 유럽에서 진행됐다.

 

LS그룹은 구 회장이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총 9일간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PSX)의 유럽 법인 중 독일과 폴란드, 세르비아에 위치한 전기차용 권선, 배터리 부품 및 통신케이블 공장들을 방문했다고 10일 밝혔다. SPSX는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다.

 

구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유럽을 첫 현장 경영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SPSX가 지난 1월 유럽 최대의 무산소동 생산기업인 독일의 L&K 인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무산소동은 산소 포함량이 0.001% 미만인 고순도 구리를 의미하는데 전기차의 구동 모터용 권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핵심 소재다. L&K는 2천만대 분량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연 6만5000톤 가량의 무산소동을 생산한다는 것이 LS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LS는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의 독일·세르비아 공장에 공급하고 고효율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제작해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 제공하는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이와 관련, LS그룹 관계자는 <더테크>와의 통화에서 “(L&K 인수를 통해 EV용) 권선 제조를 위한 구조 자체를 원활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LS그룹의) 영향력이 유럽시장에 확대됐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구 회장의 이번 유럽 방문에 대해서는 “1월에 L&K를 인수하기도 했으니 (유럽 생산라인을) 처음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유럽시장을 활발하게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방증하듯 구 회장은 L&K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EV관련 사업 강화에 대한 구 회장의 의지는 남달라 보인다. 지난달 16일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전시를 참관한 구 회장은 “EV 분야 소재에서부터 부품, 충전 솔루션까지 그룹 내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고객에게 최적에 최적의 답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대응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다만, 그룹 관계자는 “유럽시장 만을 타깃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LS그룹은 지난 1월 구 회장의 CES 2023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이른바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산업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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