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시장 성장세 유지, 韓 업체 3·5·6위

전년대비 38.6% 성장한 전기차 배터리 업계, 1·2위는 중국
미국 시장을 위한 인프라 및 지원 공급망 마련이 핵심 과제

 

[더테크=조재호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미와 유럽에서 시작된 자국 보호 정책이 변수로 떠올랐다. 가장 잠재력 있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핵심 과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33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보다 38.6% 증가했다.

 

점유율 1위는 중국의 CATL로 46.6GWh(35%)를 차지했다. 2위 중국의 BYD는 21.5GWh(16.2%)를 공급했다. 중국 업체는 자국 상용차 시장에서의 탄탄한 수요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이번 분기에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BYD는 배터리 공급과 차량 제조를 통합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며 공급양이 전년 대비 115.5%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4.7%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사용량 자체는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37.5% 오른 19,3GWh(3위)를 기록했으며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5.1%, 52.9% 공급량을 늘려 5위(7.1GWh)와 6위(6.5GWh)에 위치했다.

 

 

보고서는 국내 3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실적이 좋아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테슬라 모델3·Y △포드 Mustang Mach-E △폭스바겐 ID.3·4이 삼성SDI의 경우에는 △BMW i4·iX와 리비안의 픽업트럭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SK-On의 경우에는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폭스바겐 ID.4를 비롯해 조만간 출시될 기아 EV9에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EV6와 함께 2분기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진입한 파나소닉은 11.9GWh를 공급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7% 성장했는데,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사로 북미 시장에 출시된 모델의 배터리를 공급했다.

 

2023년 1분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률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안정적인 공급망과 소비 시장을 형성한 중국과 달리 IRA와 CRMA로 전기차 시장의 변수가 남아 있는 미국과 유럽 시장의 판도에 따라 업체간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IRA 세액 공제 차량 목록에는 미국 자동차 브랜드가 대부분이었으며 해외업체로는 독일의 폭스바겐 ID.4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SNE리서치는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북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인프라 및 지원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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