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부터 AI솔루션까지 '푸드테크의 현주소'

CES 2024서 주목받은 푸드테크, 요식업계 로봇 도입부터 AI 기반 서비스 개발돼
생산, 제조, 유통 등 푸드 관련 전 과정에 접목될 것으로 보여

 

[더테크=전수연 기자] 올 초 진행된 글로벌 가전·IT전시회 ‘CES 2024’에서 기존에 알려진 산업 분야뿐 아니라 음식, 교육, 운동 등 생활 전반에 기술이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로봇이 AI를 기반으로 자판기를 운영한다든지 AI가 배추의 등급을 분류하는 이른바 ‘푸드테크’ 영역이 확장됐다.

 

푸드테크(Food-tech)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에 산업기술을 적용한 개념이다. 최근 업계 흐름을 보면 식품 생산 단계부터 AI, 빅데이터 기술 등이 접목되고 나아가 유통, 소비 흐름까지 기술의 발달이 일어나고 있다.

 

우선 우리에게 익숙한 외식업인 치킨, 햄버거 등은 조리 단계에서 테크가 접목됐다. 최근 서울 구로구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에는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이 도입된다는 소식이 들렸다. 해당 매장의 패티 쿠킹 메뉴얼은 7단계 단순 수작업 형태인데 이 과정 중 로봇을 투입돼 과정을 단축시킨다.

 

BHC는 LG전자의 튀김 로봇 ‘튀봇’을 도입해 튀김 조리가 많은 주방에서 사람 대신 재료를 튀길 수 있도록 했다. 튀봇은 로봇 팔을 활용하지 않고 튀김기 상단에 부착된 그리퍼가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조리한다.

 

교촌에프엔비의 교촌치킨은 두산로보틱스와 손을 잡았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튀김 솔루션 1호기를 설치한 데 이어 단계별로 전국 매장에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해당 협동로봇 튀김 솔루션은 6개의 바스켓을 동시 운영해 시간당 최대 24마리의 치킨을 튀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바른치킨은 ‘바른치킨 평택서해회관 로봇점’에서 첨단로봇 기술을 활용한 로봇 매장을 운영한다. 매장 내부는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로 구성됐으며 오픈 주방 한가운데 AI 기반의 치킨 조리로봇 ‘바른봇’이 배치됐다. AI 로봇치킨은 복잡한 조작법 없이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치킨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도미노피자의 경우 조리 방식이 아닌 다양한 배달 서비스에 테크를 접목 시켰다. 도미노피자가 도입한 ‘GPS 트패커’ 서비스는 2018년 외식업계 최초로 SK브로드밴드가 제공하는 IoT 서비스를 통해 배달 피자가 매장에서 전달되는 동안 이동 정보, 도착 예정 시간을 실시간 제공한다.

 

이에 더해 도미노피자는 배달전용 드론 ‘도미 에어’를 시범 운영하거나 대구 수성구청과 ‘도심지 드론배달 서비스’ 협력을 체결하고 3개월간 드론 주문을 처리한 바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푸드테크 관련 행보도 다양했다. KT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식이관리 솔루션 ‘AI 푸드 태그’를 선보였다. AI 푸드 태그는 AI 영상 기술로 사진 속 음식의 종류를 인식한 후 영양성분 등을 분석해 정밀한 영양 관리를 돕는 식이관리 솔루션이다.

 

KT의 AI 영상 기술은 레이블이 없는 대용량 이미지 데이터로 학습한 사전학습 모델이 적용돼 비슷한 색과 모양의 음식 종류를 인식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인공지능인증센터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 1000종의 음식 이미지를 약 96%의 정확도로 분류했다.

 

해당 기술은 음식 종류를 인식할 뿐만 아니라 음식의 영양성분, 칼로리 정보도 분석해 당뇨, 만성질환 환자의 식단을 관리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에 KT는 다양한 의료 파트너사와 ‘연속 혈당 및 라이프로깅 기반 당뇨 관리 XR 트윈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이하 SKT)은 종합식품기업 에쓰푸드홀딩스에 자사 AI 기술을 적용해 사육환경, 자축 행태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팜 구축을 추진했다. 또한 비전 AI, IoT 센서를 활용한 사육 환경 모니터링, 사료배합 비율 분석 등의 협업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식품 가공·생산 공정에서 수율과 생산성을 AI 기반으로 정밀 측정한다거나 개발된 제품을 소비자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식품을 추천해주는 기술들이다. 이러한 협업은 AI 기술로 농·축산부터 제조, 물류, 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푸드테크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스타트업 탑테이블의 3D 푸드프린터와 4D 푸드프린터도 푸드테크 고도화에 기여했다. 4D 푸드프린터는 사용자의 건강 상태, 건강검진 결과 등을 탑테이블로 보내면 탑테이블이 해당 사용자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분석해 개별 기기로 정보를 전송한다.

 

해당 기기는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영양제를 생산하는데 해당 영양제는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성분이 담긴 구슬 알갱이가 들어있다. 또 식품 원료 소재를 쌓아 올리는 탑테이블은 원하는 출력물을 디자인하고 이를 3D 프린터기가 해설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한다.

 

이렇듯 다양한 기업을 통해 구현된 푸드테크는 협동로봇부터 4D 프린터기까지 새로운 솔루션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식품을 기반으로 생활 전반의 ‘테크화’를 이끌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아울러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로봇인 ‘협동로봇’이 점차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자동화된 업무를 통해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