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AI 스타트업 ‘투플랫폼’이 추론형 생성 AI 모델 ‘SUTRA-R0’를 공식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3월 다국어 특화 생성AI 모델 ‘SUTRA’를 선보인 투플랫폼은 이후 비주얼, 음성 생성 모델 등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AI 풀스택’을 갖췄다.

지난 2021년 설립된 투플랫폼은 작년 초 AI 소셜앱 ‘재피(ZAPPY)’를 론칭해 50만명에 육박하는 유저를 모았고, 지난 3월부터는 독자 기술 기반의 모델을 통해 기업 고객의 AI 전환을 돕고 있다. 삼성전자 최연소 임원 출신의 프라나브 미스트리가 창업해 관심을 모은 투플랫폼은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한국, 인도를 거점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투플랫폼의 SUTRA는 저비용 고성능의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독자적인 듀얼 트랜스포머 아키텍처와 다국어 데이터셋을 활용한 토크나이저를 무기로 비용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컴퓨팅 자원을 적게 소모해 낮은 사양의 GPU로도 구동이 가능하고, 다국어 토크나이저는 토큰 처리 비용을 절감한다. AI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에서도 비용 효율성을 통해 한국의 금융 기업, 인도의 대형 소매 기업 등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SUTRA의 새로운 모델 ‘SUTRA-R0’은 업그레이드된 추론 성능을 내세운다. 복잡한 시나리오를 해석하고, 다단계에 걸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 투플랫폼은 금융 서비스의 위험 평가나 시장 동향 분석, 의료 데이터 분석, 고객 서비스 문의 처리 간소화와 같이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SUTRA 모델이 강점을 갖고 있던 다국어 생성 능력은 더욱 강화됐다. 힌디어, 구자라트어 등 여러 언어 MMLU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o1 미니, 딥시크-R1, 라마 3.3 70B 등을 능가하는 성능을 기록했으며, 한국어 성능에서도 딥시크-R1, 라마 3.3 70B 모델을 모두 앞질렀다.

인도 최대 통신사 지오 플랫폼, 한국의 네이버 스노우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한 투플랫폼은 두 국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독자 모델을 선보인 첫해였던 작년,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700만 달러(한화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그 세 배인 2000만 달러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최근 수많은 AI 기업들의 경쟁 무대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서 현지 기술 매체 ‘애널리틱스 인디아 매거진’이 선정한 20개의 유망 AI 스타트업에 선정되는 등 세를 넓히는 중이다. 추후 SUTRA 모델 라인업 또한 계속해서 고도화 예정이며, SUTRA-R0 후속으로 산업 트렌드 예측, 이상 탐지, 선제적 의사 결정 등을 지원하는 예측 모델 'SUTRA-P0'의 공개도 준비하고 있다.

미스트리 대표는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의 비즈니스 경험과 인도인으로서의 언어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언어에서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뛰어난 추론 능력을 가진 다국어 생성 AI 모델 ‘SUTRA-R0’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함으로써 전 세계의 AI 활용 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