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이승윤 본부장이 2024년 36차 ASTAP 회의에서 ASTAP의 향후 전략과 활동 방향에 대한 논의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ETRI]](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0313/art_17429538968265_099bbe.jpg)
[더테크 이지영 기자] 국제표준이 단순한 기술 규범을 넘어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무대에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지난해 국제표준화와 표준특허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24년 한 해 동안 36건의 국제표준을 제정하고, 29건의 국제표준특허 반영 기고를 발표해 국제표준에 적용했다고 26일 밝혔다.
또한 68건의 신규 표준특허를 창출하며 누적 국제표준특허 1,215건을 달성했다.
아울러 국제표준화기구 의장단 18석을 새롭게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표준화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해는 6G 표준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시점으로, ETRI는 3GPP와 ATSC 등 주요 국제표준화기구를 통해 5G와 6G 지능화·자동화 기술 관련 표준특허 33건을 확보했다.
또한, 14건의 표준특허 반영 기고서를 제출하며 차세대 통신 기술의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국제표준화기구에서의 영향력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신규 확보한 18석의 의장단은 전년 10석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ITU-T, JTC 1과 같은 공적표준화기구에서 9개의 의장 및 부의장직을 확보했다. O-RAN Alliance, IEEE 등 사실표준화기구에서도 의장 등의 직책을 수임하여 각 주요 표준화 그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ETRI가 보유한 국제표준화기구 의장석은 88석에 달한다.
ETRI의 표준화 성과는 차세대 통신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첨단 로봇·제조, 첨단 모빌리티, 양자, 메타버스 등 다양한 중점기술 분야에 걸쳐 있다.
특히, 65건의 표준화 성과 중 66%는 국가전략기술분야에 해당하며, 이는 2023년 47%에서 많이 증가한 수치다.
ETRI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전략기술분야의 표준 기고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는 ETRI가 최근 구축한 표준화 거버넌스 운영 결과로 국제표준화 추진체계 및 선도전략, 국제표준화기구 리더십 강화전략, 전략기술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국제표준기술 선정 등을 통해 도출되었다.
특히, ETRI는 표준화와 기술사업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표준제정, 표준특허 확보, 기술사업화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영향력 있는 국제표준기술」을 선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표준화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방승찬 ETRI 원장은 “국제표준화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적 활동을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는 핵심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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