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팜, 사우디 사막에서 농업 혁신 해법으로 부상

사우디, 국토 95% 사막·식량 70% 수입
농업 혁신 기회로 작용

 

[더테크 이승수 기자]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이 사막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농업 혁신의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 수출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19일부터 3일간 리야드에서 ‘2025 사우디 K-스마트팜 로드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스마트팜 기업 9개사가 참여해 사우디 바이어 및 국책 연구기관과 수출·기술협력 상담을 진행하고, ‘사우디 농업박람회(Saudi Agriculture)’ 참관 기회도 가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토의 95%가 사막으로, 식량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식량 안보 확보를 위해 2020년 국가농업전략 2030’을 수립하고 농업기술 연구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코트라와 농식품부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2023년부터 매년 K-스마트팜 로드쇼를 개최하며 양국 간 농업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로드쇼는 약 3만 명이 참관하는 사우디 최대 농업 전시회인 ‘사우디 농업박람회 2025’와 연계해 진행됐다. 국내 기업들은 35개국 438개 부스 참가 기업과 교류하며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상담회장에서만 95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고, 총 2,9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논의되는 등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참가 기업들은 사우디 국책 농업 연구기관인 에스티다마(Estidamah, National R&D Center for Sustainable Agriculture)를 방문해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직접 소개하고, 현지 연구진과 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한편, K-스마트팜 기술의 현지 실증도 본격화되고 있다. K-스마트팜 컨소시엄(농심·포미트·아이오크롭스·케이에스팜)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사우디 환경수자원농업부(MEWA)와 협력해 2026년 1분기까지 리야드에 2,000㎡ 규모의 ‘K-스마트팜 실증온실’을 조성하고, 5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온실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제공한 부지에서 엽채류와 과채류를 재배하며 기술 적합성과 생산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 겸 혁신성장본부장은 “사막이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식량 안보를 강화하려는 중동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로드쇼와 실증 프로젝트를 계기로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중동 전역으로 확산시키고, 현지 물·에너지·기후 여건에 최적화된 협력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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