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랜 기술 표준화 주도…AI 기반 네트워크 고도화 앞당겨

네트워크 품질 데이터 수집 혁신
글로벌 통신사와 공동 표준 제정

 

[더테크 이승수 기자]  SK텔레콤이 글로벌 오픈랜 표준화 기구인 O-RAN 얼라이언스에서 무선망 데이터 수집 고도화 기술인 ‘Filtered Measurements(FILM)’의 기술 문서를 새롭게 발간하며, 표준화 제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O-RAN 얼라이언스는 2018년 2월 설립된 글로벌 오픈랜 표준화 단체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엔비디아 등 전 세계 약 300여 개 통신 장비 제조사와 연구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회원사로 참여하며, 2024년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표준 회의를 주최한 바 있다. 오픈랜(Open RAN)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 간 상호 연동을 가능하게 해 통신망의 개방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다.

 

SK텔레콤은 O-RAN 얼라이언스 홈페이지를 통해 FILM 기술 문서를 발간했다. FILM은 AI가 네트워크 품질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통신 품질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수집하는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전체 단말 평균 성능 수치를 기반으로 품질을 분석했지만, FILM을 적용하면 신호 세기나 위치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단말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수집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는 학습과 추론을 수행해 네트워크 품질을 효과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다.

 

FILM은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제조사 장비가 함께 구성된 환경에서도 일관된 형식의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설계돼, AI가 제조사 구분 없이 동일한 형태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SK텔레콤은 AI 기반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위해 정확하고 규격화된 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2024년 2월 O-RAN 얼라이언스에 FILM을 신규 표준화 기술 피처로 제안한 바 있다.

 

같은 해 8월 FILM이 O-RAN 얼라이언스의 피처로 승인된 이후, SK텔레콤은 표준화 책임자로 참여해 13개 글로벌 통신사 및 장비 제조사와 함께 FILM의 활용 사례와 요구사항을 정리한 기술 문서를 완성했다. 이는 국내 통신사가 O-RAN 얼라이언스에서 피처 단위 표준화 작업을 주도한 첫 사례다.

 

SK텔레콤은 오픈랜을 이동통신과 AI 결합의 핵심으로 보고, AI를 활용한 네트워크 품질 고도화와 운용 효율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2024년에는 AI 기반 기지국 파라미터 최적화 기술을, MWC25에서는 AI 기지국의 성능 저하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산 자원 관리 기술을 공개했으며, 올해 4월에는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 상용 환경 실증에도 성공했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본부장은 “SK텔레콤이 O-RAN 얼라이언스에서 주도 중인 FILM은 당사의 네트워크 비전인 ‘네트워크 AI’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이라며, “이번 기술 문서 발간은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주요 사업자와 제조사와의 협력을 확대해 관련 표준화를 선도하고 미래 네트워크 진화를 지속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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