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공개된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목업 모형. [사진=삼성SDI] ](http://www.the-tech.co.kr/data/photos/20251044/art_1761869771628_d67271.jpg?iqs=0.9596625731431601) 
[더테크 이승수 기자] 삼성SDI가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BMW, 미국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 솔리드파워(Solid Power)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의 자동차 탑재를 위한 기술 검증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삼성SDI는 31일 BMW,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실증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SDI는 솔리드파워의 고체 전해질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인 전고체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BMW는 해당 셀을 기반으로 모듈 및 팩을 개발해 실제 차량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BMW의 차세대 테스트 차량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해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차세대 전지 기술로, 안전성이 높고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동일 용량의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더 가볍고 주행거리도 길어, 전기차 성능 혁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 협력은 배터리 셀(삼성SDI), 완성차(BMW), 소재(솔리드파워) 등 각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 기술력을 결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 회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실질적 협력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MW가 협력 파트너로 삼성SDI를 다시 선택한 배경에는 10년이 넘는 신뢰 관계와 함께,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이 있다. 양사는 2009년 BMW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삼성SDI를 지정한 이후 꾸준히 협력해 왔으며, 이번 협약으로 다시 한 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게 됐다.
고주영 삼성SDI ASB사업화추진팀장(부사장)은 “배터리의 기술 경쟁력이 곧 전기차의 혁신으로 이어진다”며 “BMW, 솔리드파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마틴 슈스터 BMW그룹 배터리셀·셀모듈 담당 임원은 “삼성SDI가 참여함으로써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속도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글로벌 협력은 BMW가 추구하는 첨단 배터리 혁신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반 스코터 솔리드파워 CEO는 “삼성SDI, BMW와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협업이 산업 전반의 기술 진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수원 SDI연구소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같은 해 말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셀 대형화, 제조 공정 혁신, 공급망 안정화 등 양산을 위한 핵심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차뿐 아니라 고에너지밀도를 요구하는 로봇 등 신규 산업에도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상용화의 주도적 위치를 한층 공고히 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차세대 배터리 경쟁’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