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승수 기자]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양산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 스포츠카 ‘849 테스타로사(849 Testarossa)’를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페라리의 최신 엔지니어링 기술을 총집약한 이 모델은 기존 ‘스포츠카’를 넘어 극한의 성능 구현을 목표로 설계된 ‘파일럿 카(Pilot Car)’로, 브랜드 라인업의 정점에 위치한다.
페라리는 14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코리아 프리미어를 열고 SF90 스트라달레의 뒤를 잇는 새로운 플래그십 PHEV 모델 849 테스타로사를 공개했다. 테스타로사라는 이름은 1950년대 레이싱카 500 TR의 붉은 캠 커버에서 유래해, 강력한 엔진을 상징하는 페라리의 역사적 코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신형 모델은 1984년 출시된 디자인 아이콘 ‘테스타로사’의 유산을 계승하며 페라리의 레이싱 DN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849 테스타로사의 성능은 기존 플래그십을 압도한다.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은 830마력을 발휘하며, 3개의 전기모터가 더해져 시스템 총출력은 1,050마력에 도달한다. 이는 SF90 스트라달레 대비 50마력 증가한 수치다. 대대적인 경량화가 이뤄졌음에도 차량 중량은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됐고, 출력당 중량비는 페라리 양산 역사상 최고 수준인 1.5kg/cv를 기록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는 2.3초면 충분하다.
공기역학 성능 역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1970년대 스포츠 프로토타입의 설계 요소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외관은 시속 250km/h에서 415kg의 다운포스를 생성하며, 이는 SF90 스트라달레보다 25kg 높다. 후면부에는 액티브 스포일러와 고정식 트윈 테일 구조가 적용돼 공력 효율과 시각적 존재감을 동시에 극대화했다.
차량 제어 기술도 한 단계 도약했다. 페라리는 이번 모델에 브랜드 최초로 차량 움직임을 실시간 예측하는 FIVE 시스템을 탑재해 트랙션과 브레이크 제어를 정밀하게 조율한다. 브레이크-바이-와이어 기반의 신규 대형 브레이크 시스템은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일관된 제동감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 아키텍처를 강화했다. 디지털 계기판과 새 HMI가 적용돼 직관적인 조작성과 집중감을 높였으며, 동승자를 위한 전용 디스플레이도 마련해 주행 정보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프란체스코 비앙키 페라리 극동 및 중동 지역 총괄은 “849 테스타로사는 페라리가 가진 본질을 가장 대담한 방식으로 재정의한 작품”이라며 “페라리의 가치와 유산을 깊이 이해하는 한국 고객들에게 이 모델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페라리는 코리아 프리미어를 기념해 11월 15일부터 23일까지 페라리 반포 전시장에서 기존 고객 및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849 테스타로사 프라이빗 뷰’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고객은 이 기간 동안 신형 플래그십 모델의 디자인, 기술, 주행 철학을 가까운 환경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