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도·길찾기, SME 사업 기여도 입증

소상공인에 ‘고유성·필수성’ 높은 서비스

 

[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 안재현 교수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용길 교수 연구팀이 19일 발표한 ‘디지털플랫폼의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실증연구’에서 네이버 지도와 길찾기 서비스가 플레이스를 사용하는 소상공인(SME)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사업 기여도와 플랫폼 고유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8월 27일부터 9월 11일까지 스마트스토어·플레이스·광고를 활용하는 연 매출 1억 원 이하 또는 연 광고비 100만 원 이하의 사업자 3,257명을 대상으로 특정 기능을 1년간 사용할 수 없다고 가정했을 때의 보상 의향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플레이스 사업자에게 지도·길찾기 기능의 가치가 가장 높게 평가됐고,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가격 비교와 간편결제를 핵심 요소로 꼽았다.

 

보고서는 이들 기능이 고객 확보와 매출 발생 등 소상공인의 핵심 경영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도·길찾기 기능은 플랫폼 고유성 지수 역시 가장 높아 SME에게 실질적 사업 효용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확인됐다.

 

지역별 차이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비수도권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가격 비교, 간편결제, 빠른 정산 등 네이버 서비스를 수도권 대비 1.85배 더 중요하게 인식했다. 이는 오프라인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능이 매출 향상에 더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이번 보고서가 국내 최초로 실증한 내용이다.

 

플레이스 이용 사업자의 경우 수도권에서 지도·길찾기 기능의 중요성이 비수도권보다 3.87배 높았다. 치열한 상권 경쟁과 복잡한 교통 환경 속에서 고객에게 ‘검색·지도 기반으로 발견되는 것’이 생존에 직결된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반면 비수도권 플레이스 사업자는 온라인 예약 기능 의존도가 2.62배 더 높게 나타나, 예약 편의성 자체가 지역 내 차별화 요소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AIST 안재현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은 사용자뿐 아니라 소상공인의 생존과 성장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지역 격차를 완화하고 전국적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술 도구의 접근성 강화와 디지털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스탠퍼드 디지털경제센터장 에릭 브린욜프슨이 정립한 연구 방법론을 기반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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