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11% 성장’ 바이오 장비, 국내 경쟁력 강화 방안은?

한국기계연구원 ‘바이오장비 산업 동향 및 시사점’ 리포트 발간
글로벌에 비해 국내 시장 규모는 작아, 55개 기업에 불과

 

[더테크=문용필 기자] 바이오장비 분야가 주목할 만한 글로벌 ‘테크 블루오션’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비해 매우 작은 수준이어서 향후 국가적 차원의 경쟁력 강화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계연구원은 6일 ‘바이오장비 산업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바이오장비는 활용과 기능에 따라 산업제조, 공정개발, 분석, 기반공통 등의 장비로 분류되는데 산업제조 장비엔 다회용 바이오리액터와 연속 원심분리기 등이 포함되며 공정 개발장비에는 일회용 원심분리기와 무균 튜브 연결, 밀봉 시스템이 들어간다.

 

분석장비로는 염기서열 분석장비와, DNA 분절화기, 다중 분석 공학 장비등이 있으며 기반공통장비에는 작업대와 유체이송 펌프, 저울, 동결분쇄기 등이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바이오장비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500억 달러 이상이며 연평균 11.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28년에는 10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표적인 품목별로 보면 염기서열 분석 장비의 경우 지난해 124억 달러에서 2025년 2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18.6% 성장이 예상된다. 원심분리기와 세포계수기, 극저온저장 시스템을 포함한 세포배양 장비는 지난해 68억 달러에서 2028년 112억 달러로 8.9% 성장이 전망된다. 같은기간 막분리 여과 시스템은 연평균 16.2% 성장이 점쳐진다.

 

다만, 신규사업자의 시장진입이 만만하지는 않아보인다. 리포트는 “생명공학기술이 접목되는 만큼 요구 성능이 까다로운 특성이 있으며 장비 품목별로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 독과점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산업 공정에서의 원료 특성과 복잡성으로 인해 원료와 소재, 장비 등의 대체나 교체에 매우 보수적인 산업 특성을 보이는데 이에 따라 수요-공급 기업간 강하게 연계된 시장구조 특성이 있으며 핵심 장비 또는 소모품일수록 이미 신뢰도를 확보한 글로벌 선도기업이 독과점하는 시장구조를 보인다는 이야기다.

 

시장성은 커 보이지만 국내 내수 시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리포트가 국내 바이오 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바이오 산업 내수 시장 규모는 14조원인데 바이오 장비 및 기기산업의 경우, 이 중 2.6%인 3685억원 규모다.

 

즉, 글로벌 시장에 비해선 아주 작은 수준인 셈. 리포트는 국내 기업의 매출이 바이오 산업 전체 매출의 0.9% 수준이라며 앞서 추산한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0.3% 이하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 규모도 크지 않다.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장비 및 기기 산업은 55개 기업, 종사자 1876명에 불과하다. 이 중 대부분이 50명 이하의 소기업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R&D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매출대비 11%대의 투자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리포트는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인 대응이 필수라고 제언했다. 첨단바이오 기술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바이오장비 경쟁력 확보 병행을 통한 독자적 산업생태계 역량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바이오장비의 신속한 시장진입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산‧학‧연이 협력하는 생태계 차원의 대응, 기업 눈높이에 맞는 R&D 지원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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