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AI의 발전 방향성과 관련, 구글과 국내 연구자들의 내놓은 대답 중 하나는 ‘로봇’이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AI의 발전을 6단계로 나눴는데 현재의 AI는 2단계라고 규정했다. 3단계는 AI 스스로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구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공동 주최한 인공지능(AI) 컨퍼런스인 ‘인공지능위크 2023’(이하 AI위크 2023)가 개막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에서 열린 1일차 행사는 ‘AI for Everyone’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행사 시작 전부터 업계 관계자는 물론이고 학생과 취재진으로 붐볐다. 행사장 초입에 마련된 AI 기업들의 체험 부스도 북새통을 이뤘다. AI 기술 경쟁에서 선두 그룹을 형성한 빅테크 기업들의 위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컨퍼런스 시작에 앞서 둘러본 체험 부스는 AI 기반 교육 플랫폼 콴타(Qanda)와 카카오브레인의 이미지 생성 AI 칼로(Karlo) 2.0, 구글 플레이 게임 부스, 구글의 머신러닝(ML) 모집 등이 있었다. 가장 줄이 길었던 부스는 인기 유튜브 채널 긱블의 ‘나만의 향수 만들기’였다.
구글은 기조연설에서 자사 AI의 개발 원칙과 국내 AI 분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요시 마티아스(Yossi Matias) 구글 엔지니어링&리서치 부사장은 구글의 AI 개발 역사를 소개하면서 “대담하고 책임감 있는 AI 접근방식을 취한다”고 말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정부와 협력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협력관계 구축과 함께 생태계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조 사장은 “다양한 산업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해 인재 육성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에 오른 장병탁 교수는 “데이터와 현실의 차이가 현재 생성형 AI의 환각현상을 만들었다”며 “이러한 차이는 AI가 가상공간에서 실생활로 나온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센서와 엑츄에이터 등으로 구성된 로봇이 데이터를 직접 수집할 수 있는 단계에서 AI는 한번 더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 AI 산업 현황과 한계에 대해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의 답은 명쾌했다. 위기이자 기회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개발 역량을 결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장이다. 조 회장은 “지금은 원스토어로 통합됐지만, 과거 이통3사가 모두 스토어를 개설하면서 서로의 역량을 깎았던 전례가 있다”면서 초거대 AI 추진협의회처럼 생태계를 만들어갈 부분에 있어서 협력을 당부했다.
패널토론 세션은 ‘AI를 만나 기회의 문을 연 한국 기업’을 주제로 손재권 더 밀크 대표가 좌장으로 나서 토론을 진행했다. 패널로는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와 신정규 레블업 대표, 신수용 카카오헬스케어 선행기술연구소 소장, 한재준 삼성전자 SAIT 마스터가 참여했다.
스타트업 패널들은 AI의 가능성과 기회를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신 소장과 한 마스터의 경우, 한 분야에 특화된 도메인 AI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유망한 직업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엔지니어’ 분야를 꼽았다. AI가 고도화되고 서비스가 다양해질수록 구조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필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