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26% 성장..."1위 BYD·2위 테슬라"

SNE리서치 발표, 지난해 전기차 인도량 약 1,763만대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폭 높아

 

[더테크 이승수 기자]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가 1천 700만대를 넘어섰으며, 중국 BYD가 413만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12일 발표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약 1천763만대로 전년 대비 26.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BYD는 다양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 구축과 서브 브랜드를 연이어 출시하며 다양한 차급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40% 넘는 성장을 했다. 또한 유럽, 동남아, 남미 지역에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며 관세 장벽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체 판매량의 약 95%를 차지하는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과 북미지역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10%의 큰 감소폭을 보였다. 한편, 테슬라는 2025년 상반기 보급형 신차 모델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의 개선을 통해 2025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중국 지리그룹은 내수 판매에 힘입어138만6천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59.8% 성장했다. 순위는 2023년 5위에서 두 단계 올랐다. 역시 유럽, 동남아로 시장을 확대하며 신흥시장에서 BYD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약 55만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 EV6, 니로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기아의 EV3와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북미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포드, GM의 전기차 인도량을 앞지르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HMGMA의 본격 가동과 함께 2025년 최소 5종 이상의 전기차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으로 미국 IRA 요건을 충족해 최대 7,500달러에 이르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IRA 폐기 또는 보조금 삭감을 공언하고 있어 현대자동차그룹은 변화하는 환경과 정책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기차 의무화 명령 폐기와 고율 관세 정책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산 전기차에 25%, 중국산 전기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중국산 전기차의 우회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완전자율주행(FSD) 승인이 전기차 침투율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기술의 상용화는 전기차 수요 확대를 유도할 수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성장 둔화를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SNE리서치는 "유럽과 미국의 정책 변화로 2025년까지 전기차 수요 둔화가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은 보호무역 기조와 규제 변화로 인해 시장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 있으며, 전기차 기업들은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이 필수적인 시점이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 이후에는 배터리 양산과 신차 출시 확대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전기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 하이브리드 전략 강화, 자율주행 기술 도입 등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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