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계산업 대내외적 수요 악화로 '감소세 전망'

기계연, '기계산업 2024년 성과와 2025년 전망' 발간
작년 경기 침체 여파로 2.8% 생산 감소한 150조

 

[더테크 이승수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은 2025년 국내 기계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 전방산업의 경기 불황 등의 부정적 요소로 인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기계연이 발행한 ‘기계산업 2024년 성과와 2025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기계산업은 전방산업의 침체 영향으로 생산은 2.8% 증가한 150조 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았다. 수출은 609억 달러, 수입은 3.8% 증가한 5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중동 지역의 대규모 플랜트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 전기차 시장 침체(캐즘) 지속 등의 부정적 요인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생산과 수출 모두 2024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공작기계 분야는 2024년 공작기계 수주 누계액이 전년 대비 2.8% 감소했으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 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수출이 13.9% 줄었다. 2025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생산과 수출이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랜트 분야는 중동 지역의 대형 담수발전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해 전년 대비 수주액이 12.9% 증가했으며, 원전 등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돼 2025년에도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에너지 기계 분야는 중국 내수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가열 난방기 수출이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2025년에는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건설기계 수출은 글로벌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전년 대비 29.0% 감소한 51.7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외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로 인해 2025년 수출은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도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및 배터리 관련 광산장비 수요 증가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농기계 수출은 대미 수출 급감으로 인해 전년 대비 20.1% 감소한 8.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북미와 유럽 시장의 부진 장기화로 인해 2025년에도 8~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통한 수출 다변화로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을 내다봤다.

 

반도체 장비 시장은 반도체 수급 조절과 수요 회복 노력으로 인해 2023년 3분기 이후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았다.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 역시 IT 제품 등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과 2023년 기저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수출은 3.2% 증가하여 10.8억 달러를 기록했고, 2025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전기차 시장 침체와 중국 배터리 자급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이차전지 수출이 25.5% 감소한 54.2억 달러를 기록했다. 캐즘 현상의 장기화로 인해 이차전지 산업의 수출입, 내수, 생산이 2024년 대비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5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의 회복과 함께 이차전지 장비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길형배 기계연 기계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올해 기계산업은 미-중 무역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부정적 요소와 중동 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긍정적 요소가 공존할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 정부 재집권 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주요 핵심 품목의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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