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서명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면담하며 현지 성장 전략과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현대차그룹과 사우디 정부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첫 단독 면담으로,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 건설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에너지 중심 산업에서 제조업과 수소에너지 등으로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비전 2030’을 추진하며,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생산법인 HMMME를 건설 중이다. HMMME는 연간 5만 대 생산 규모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하며, 현대차 30%, 사우디 국부펀드 70% 지분 구조로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정의선 회장은 HMMME 공장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우디 산업 수요와 기후 특성에 맞춘 특화 설비 적용과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점검했다. 현대차는 고온·사막 환경에 대응할 냉방·방진 설비를 적용하고, 다차종 생산과 유지보수가 용이한 구조 설계를 도입해 HMMME를 중동 시장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아는 사우디 전용 플래그십 모델 ‘타스만’을 중심으로 EV와 HEV 공급 확대, 스마트시티 연계 PBV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9월까지 현대·기아 합산 판매는 14만9,604대로 전년 대비 8.5% 성장했으며, 연말까지 21만여 대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주요 기관 및 기업과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분야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네옴(NEOM)과 수소 모빌리티 실증 사업을 진행하며, 유니버스 FCEV 차량을 고지대 구간에서 운행하며 기술 활용성을 검증했다. 기아는 RSG(Red Sea Global)와 PV5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과 기술 교육을 통해 관광 산업과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Misk 재단과 손잡고 사우디 청년 인재 양성과 스마트시티 협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으며, 정의선 회장은 비전 2030 실현과 신재생에너지, 수소, 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사우디 방문은 현대차그룹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자동차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