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문용필 기자]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는 걸까. 최근 글로벌 IT업계의 또다른 이슈였던 ‘머스크 Vs. 저커버그’ 현실 대결 성사 여부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사자 중 한 명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향해 진지하지 않다고 일침을 놓은 것이다.
저커버그는 14일(현지시간) 스레드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일론이 진지하지 않다는 건 우리 모두 동의할 테니 이젠 넘어갈 때(time to move on)가 됐다”고 머스크를 공개 저격했다.
자신이 공개적으로 시합날짜를 제안했고, 세계 최대의 이종격투기 단체인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도 ‘자선경기’로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머스크가 날짜를 확정짓지 않았다는 것. 그러면서 “일론이 진짜 시합날짜나 공식적인 이벤트에 진지하다면 나에게 연락할 방법을 알 것”이라고도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메타의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촉발된 두 거물의 신경전은 실제 ‘현피’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화이트 회장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것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일론이 엄마’ 말렸는데 ‘UFC 회장’ 등판한 머스크 Vs. 저커버그)
급기야 머스크가 지난 6일 자신의 X(트위터)에 글을 올려 “저크(저커버그) 대 머스크 경기는 X에서 생중계된다”며 이를 자선경기로 치를 뜻을 밝히며 성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는 모양새였다. 저커버그도 스레드를 통해 “나는 오늘도 준비돼있다. 머스크가 처음 도발해왔을 때 나는 8월 26일을 제안했는데 답을 안줬다”고 맞섰다.
(관련기사: 머스크 “저커버그와의 경기, X에서 생중계” 선언)
하지만 저커버그가 머스크의 행동을 ‘진지하지 않다’고 판단함에 따라 경기 성사 여부는 부정적인 기류로 바뀌는 모양새다. 저커버그는 “스포츠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경쟁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이 경기에 ‘진심’이 아니라면 더 이상 신경전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수련하는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6일 ‘생중계’에 대해 언급했지만 이후 ‘수술이 필요하다’며 회복에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탈리아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등 ‘군불’만 지피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구체적인 경기 날짜도 제안하지 않았다. 머스크 특유의 ‘쇼맨십’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만한 대목이다.
약 두 달간 이어오던 이들의 신경전이 옥타곤이나 링이 아닌 ‘온라인’상에서 마무리된다면, 책임 소재를 떠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었느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저커버그는 신규 플랫폼 ‘스레드’를 오픈했고, 머스크는 트위터를 X로 리브랜딩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