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솔트룩스, 자체 LLM '루시아'로 B2B AI 공략 박차

'SAC 2023'서 자체 개발한 루시아와 엔터프라이즈용 종합 솔루션 공개
지식에 기반한 검색 증강으로 AI의 맹점인 환각 증상 최소화

 

[더테크=조재호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기업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솔트룩스가 자체 개발한 거대 언어 모델(LLM) 루시아(Luxia)와 이를 연계한 생태계 전반을 공개했다. ‘7B~50B’까지 다양한 크기와 미세 조정을 통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될 루시아 엔터프라이즈로 B2B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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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룩스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솔트룩스 인공지능 컨퍼런스 2023(이하 SAC 2023)’를 7일 개최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SAC 2023은 ‘LUXIA Is All You Need – 생성 AI 시대,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생성 인공지능 모멘트’를 주제로 한 키노트에서 환각현상과 뉴로-심볼릭 GPT를 언급하면서 “루시아는 지식 기반의 LLM은 사전 지식 학습으로 정확성 높은 답변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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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는 1TB(테라바이트)분량의 자체 한글 데이터를 학습한 LLM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저작권 이슈를 최소화하면서 법률과 특허, 금융, 교육 등 분야마다 맞춤형 AI를 빠르고 안전하게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오직 사람을 위한 인공지능 사람만을 위한 루시아GPT를 만들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성장을 시작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7B, 13B, 20B, 50B 등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함께 노코드 기반의 솔루션인 ‘랭기지 스튜디오’와 인지검색 솔루션 ‘서치 스튜디오’, 지식그래프 솔루션 ‘날리지 스튜디오’ 등의 제품이 포함된 ‘루시아 엔터프라이즈’도 공개됐다. 이날 컨퍼런스 오전 세션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루시아의 체계와 강점을 소개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루시아용 어플라이언스도 공개됐다. 어플라이언스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최적화해 통합한 장비다. 앤터프라이즈 관련 발표를 진행한 김형백 CTO(전무)는 “루시아 엔터프라이즈처럼 통합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며 “솔루션 도입을 원하지만 전문 운용인력이 없거나 시스템 구축까지 동시에 원하는 수요에 맞춰 어플라이언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전 세션에 이어 솔트룩스의 주요 임원진들이 모인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루시아의 수익화 시점과 B2B 시장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이경일 대표는 “벌써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여러 이유로 인해 외부에 공개하진 않았지만 거대 글로벌 기업과 금융, 제조 기업에 루시아 엔터프라이즈를 공급했고 두 달 정도 됐다“며 "본격적인 매출은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솔트룩스의 계열사와 협업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에도 루시아를 활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김민종 부사장은 “제조 분야의 기업들이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루시아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면서 투자에 적극적인 만큼 루시아가 내년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루시아를 활용한 비대면 진료나 의료 분야 협업에 대한 질문에 이 대표는 “한 대형 의료 기관과 협력을 논의 중이며 진료보다 상담 예약이나 우울증 등 디지털치료제(DTx)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비대면 진료는 힘든 부분이 있어서 회사가 논의 중인 부분은 정신과 사전 상담 정도로 국내법 테두리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고 답했다.

 

솔트룩스가 선보인 일체형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에 대해서는 최종 출시까지 전담하는 김형백 전무가 답변에 나섰다. 김 전무는 “GPU를 포함한 AI 시스템은 비싸고 해당 장비를 운용할 전문 인력이 필요로 한다”며 “진입장벽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학습과 저작권 이슈와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이경일 대표는 “북미나 유럽과 달리 한국과 일본은 저작권에 있어 너그러운 입장이지만 솔트룩스는 저작권자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유튜브처럼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면서 콘텐츠의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향후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활용해 나만의 AI를 만들고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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