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정보보호 기술’의 가능성을 엿보다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우수 기업 밋업 데이’ 개최
성과 경진대회서 3팀 수상 영예…수요처-기술기업 1:1 매칭 컨설팅도 진행


[더테크=문용필 기자] 급속도로 이뤄지는 테크놀로지의 발전 속에서 민감성이 계속 커지는 것이 있다. 바로 개인정보다. 업종을 불문하고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들은 개인정보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고 보다 효과적인 정보보호를 위한 기술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관련기사: ‘개인정보 보호’ 강화하는 PET의 효용성은?)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우수 개인정보 활용 기술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16일 마련됐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진행된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우수기업 밋업(Meet-Up) 데이’가 바로 그것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개인정보 보호, 활용 기술을 보유한 우수 중소 및 스타트업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과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올해 우수기업 6개사가 성과발표를 펼친 경진대회였다. 현장 심사를 거쳐 총 3개의 기업들에게 시상을 하는 형식이었다. 대학과 기업에 속한 개인정보전문가 8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사업 적정성과 기술성, 경쟁력, 기대효과 등 4개의 항목이 평가대상이었다. 발표에 나선 기업에게는 10분의 대면발표 및 추가 10분의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심사위원들은 기업들의 발표를 유심히 듣는 한편, 기술 자체와 비즈니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발표 기업들에게 전문적인 질문들을 던졌다. 때로는 날카로운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발표기업들도 열심히 답변에 임해 마치 ’정보보호 기술 토론회‘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다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은 때로는 ‘선배’의 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조언들을 아끼지 않았다. 단순한 경진대회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훈훈한 장면들이었다.

 

첫 발표 기업은 ‘타원곡선 기반 동형암호(ECHC) 솔루션 및 암호화 분석 서비스’를 주제로 무대에 오른 포체인스였다.

 

암호화 상태에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 높은 보안성을 가진 ‘동형암호’의 단점, 즉, 느린 연산처리 속도를 암호를 활용해 해결하는 방안이었다. 포체인스는 ECHC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직접 보유해 가격 경쟁력에서 장점을 가진 기업이다.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호패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한국형 신원 및 접근관리(IAM) 기술을 선보였다.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높은 보안성과 SaaS 형태로 보급해 수요자의 편의성과 사업 확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었다. 현재 국내 IAM 기술 시장은 초기단계로 볼 수 있다.

 

이어 인피닉이 비전 데이터의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HEIDI) 고도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다량의 이미지와 영상데이터를 고속 비식별화 처리해 개인정보 침해없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었다.

 

사각과 홈넘버메타는 각각 ‘차세대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 저장소 기술’과 ‘딜리버리 핀(Delivery Pin)을 활용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개인정보를 고유한 키로 암호화해 개인정보를 직접 관리하는 프라이버시 보호 저장소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는 것이 사각 측의 설명. 저장소에 있는 개인정보를 제 3자에게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다고 한다. 홈넘버메타의 기술은 배송지 관련 개인정보를 딜리버리 핀으로 대체하는 것이었다.

 

블록체인 기반 경력증명서 관리 시스템을 선보인 지디피스튜디오와 SaaS기반 온라인 개인정보보호 자동화서비스를 선보인 오내피플의 발표도 현장에 모인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심사결과는 밋업데이 막바지에 나왔다. 호패가 개인정보보호위원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으며 4000만원의 추가지원금을 받았다. KISA 원장상을 받은 인피닉과 홈넘버메타는 100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획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정보보호 기술기업들과 해당 기술 적용이 적합한 기관‧기업들이 만나는 1:1 매칭 컨설팅 시간도 마련됐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의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개발 스타트업 챌린지 선정기업 중 5개사가 개별 공간에서 수요처와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형식이었다. 기술개발 기업에게도, 해당 기술을 필요로하는 수요처에도 모두 유익한 시간이 됐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자유롭게 자사 기술을 홍보할 수 있는 부스도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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