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업 총수들, ‘저성장 속 대응 능력’ 강조

LG, "저성장 기조 고착화되며 경제 불확실성 높아져 전력 쏟아야 해"
글로벌 CEO 역시 금융시장 불안정성과 규제대응 등 위험 요인 꼽아

 

[더테크=전수연 기자] 2024년 새해를 맞이해 다양한 기관, 기업에서 신년사를 공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작년 출시 이후 IT 업계에 가장 많은 이슈를 불러온 ‘생성형 AI’의 발전 방향부터 각 기업별 전략까지 각각의 목표를 살펴봤습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신년사에서 경제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킬러규제를 지속적으로 혁파하고 첨단 산업에 대한 촘촘한 지원을 통해 기업이 창의와 혁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2조1179억원 규모로 기초연구 사업을 실시합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3.3%(678억원) 늘어난 규모입니다. 올해 기초연구 사업의 중점 과제로는 △세계 최초·최고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연구개발(R&D)로의 전환 △글로벌 선도국과 협력 및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글로벌 R&D 추진 강화 △우수한 젊은 연구자 지원 등이 제시됐습니다.

 

국내 기업 총수들의 2024년 신년사도 눈에 띄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시무식에서 새로운 성장과 재도약을 다짐하며 △초격차 기술에 기반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 △AI/ECO/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등 미래 변화 대응력 확보 △강건한 기업문화 구축을 당부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50년간 반도체 기술을 선도해온 DS 부문은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를 넘어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자”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ECO 이노베이션이 차세대 디바이스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으며 과거 수동적인 친환경 대응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미래 친환경 제품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구광모 LG 회장은 “모든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객경험 혁신을 이야기하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LG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넘어 시장을 주도하고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전력을 쏟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신년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한국과 영국의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며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해로 삼아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작년에 변경한 그룹명과 CI를 언급하며 혁신·도전·존중·안정이라는 새로운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기업문화를 재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권 회장은 2024년이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경영시스템의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도 많은 나라들이 에너지와 기후위기, 디지털, 질병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SK그룹이 그린 에너지, 인공지능·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SK그룹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해 외부와 적극 협력하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탈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습니다.

 

국내 통신 3사는 AI 역량 강화를 언급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그간 추진해온 AI컴퍼니의 실질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변화의 결실을 가시화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으로 △AI 피라미드 전략의 본격 실행 △AI 컴퍼니 성과 가시화 △기업 체질 개선을 꼽았습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취임 이후 IT 전문성을 강화해 과거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ITC전문기업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단행한 인사 개편 이후 회사가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혁신파트너’로 거듭나고자 성장을 위한 혁신의 출발선에 섰다며 과감한 실행을 주문했습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2024년 저성장이 지속되고 경쟁 강도가 심화되는 등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CX(고객경험), DX(디지털혁신), 플랫폼으로 구성된 3대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황 사장은 3대 전략에서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통신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AI/Data 사업을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세부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플랫폼 사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B2C는 물론 B2B 분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근 발표된 딜로이트 글로벌 CEO대상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경기 불황 전망 속에서 2024년 경영 기조를 ‘성장관리(Managing Growth)’로 삼으면서 자사 성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들은 지속 가중되어 온 글로벌 위기에 적응해왔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자사의 회복 탄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글로벌 CEO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48%가 낙관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우려하는 외부 위험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51%) △금융·시장 불안정성(38%) △규제대응과 인재부족(35%) △경제 양극화(21%)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사 사업 성장 전망에 대해 작년 동기 대비 매우 성장이 2% 증가한 11%, 성장이 24% 증가한 58%의 응답 비중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글로벌 CEO의 38%가 기업 경영에 생성형 AI 도입을 시험하면서 일어날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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