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조재호 기자] 한화가 안보 수요가 급증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면서 현지 방위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orld Defense Show 2024’ 기간 중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방산 협력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한화는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장갑차 등 지상무기 체계부터 로봇 및 위성을 활용한 감시정찰체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방위부의 중장기 계획에 참여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군수품의 50%를 현지 생산하겠다는 목표로 방위산업을 육성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도 확대한다.
지난 8일 진행된 체결식에는 한화를 대표해 김영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 압둘라 빈 바다르 알 사우드 사우디 국가방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사우디 국가방위부는 영토와 국경보호, 치안 관리, 왕실, 이슬람 성지 보호를 위해 설립된 조직으로 국방부와 다른 별개 정부 부처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2022년 군사비로 750억 달러(약 100조원)을 지출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4%로 우크라이나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다.
한화는 이번 MOU를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와 함께 방위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화에 기여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