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크 이지영 기자] KAIST는 기술가치창출원이 오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5 KAIST 테크페어’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기술사업화 촉진을 목표로, KAIST가 보유한 첨단 연구성과를 산업계와 직접 연결하는 자리다.
올해 테크페어의 주제는 ‘딥테크 기반의 혁신, 산업 현장으로’로, 인공지능(AI), 바이오·의약, 첨단소재, 로봇, VR 인터페이스 등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이 총망라된다. 참여 기업들은 KAIST 연구진과 만나 기술이전, 투자, 1:1 상담 등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행사는 KAIST 대표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ILP(Industry Liaison Program)’ 소개로 시작된다. ILP는 기업과 KAIST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기술 수요를 공유하고, 공동연구 및 맞춤형 기술자문을 진행하는 협력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최신 연구성과와 기술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후 진행되는 기술이전 설명회에서는 KAIST 연구자가 직접 발표하는 사업화 유망 기술 8종이 공개된다. 올해는 특히 바이오와 인공지능 분야의 신기술이 다수 포함돼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병하 교수(생명과학과)는 모발 성장 단백질 ‘윙트(Wnt)’를 재설계해 불안정성과 낮은 생산성을 개선한 차세대 발모 치료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 단백질은 모낭 줄기세포를 활성화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며, 피부 재생과 탈모 억제 효과를 동시에 실현한다. 도포형·주사형 제제로 개발돼 부작용을 줄이면서 지속적인 발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원주 교수(기계공학과)는 여러 층의 공진 구조를 활용해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다중 공진 메타패널 구조’ 기술을 소개한다. 기존 금속 방음재보다 40% 가볍지만 차음 성능은 10dB 이상 향상됐으며, 저주파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자동차, 항공기, 드론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다.
박지호 교수(바이오및뇌공학과)는 흡입을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새로운 치료 플랫폼을 공개한다. 약물이 폐로 직접 전달되도록 설계돼 주사 없이 호흡만으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으며, 특히 폐암이나 폐섬유화증 등 호흡기 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용웅 교수(생명과학과)는 세포가 단백질을 생산하는 속도와 양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손상된 세포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DNA 손상반응을 활용해 단백질 생산을 제어함으로써, 암 치료·조직 재생 등 정밀의학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원리를 제시한다.
이어지는 기술이전 상담회에서는 사전 매칭된 기업과 KAIST 연구진 간 1:1 맞춤형 기술 자문이 진행된다. 첨단 바이오, 차세대 반도체, 인공지능 등 국가 전략핵심기술과 연계한 협력 논의가 이뤄진다.
마지막 세션인 교원창업 IR 및 투자상담회에서는 KAIST 교원의 (예비)창업 기술이 공개되고, 벤처캐피털 및 투자사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투자 유치와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모색한다. 주요 참여 기업으로는 ▲㈜플루이즈(신인식 전산학부 교수) – 기존 앱 코드를 수정하지 않고도 자연어 명령으로 앱을 자동 실행하는 AI 플랫폼 ▲㈜플래시오믹스(장재범 신소재공학과 교수) – 현미경 기반 공간 단백체 분석과 AI 이미지 처리 기술을 결합한 암 진단 솔루션 ▲손창호 교수(의과학대학원)의 공간 멀티오믹스 스타트업 등이 포함됐다.
이건재 기술가치창출원 원장은 “KAIST는 변화하는 국제 정세와 기술 환경 속에서도 AI, 바이오·의약, 첨단소재 등 핵심 전략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테크페어가 딥테크 기반 기술사업화와 창업 생태계 확산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는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기술혁신을 이끌어왔다”며 “이번 테크페어를 통해 첨단 연구성과의 산업 적용이 가속화되고, 글로벌 기술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