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금융 키워드는 에이전틱·소버린·거버넌스… IBM “양자 우위 시대 온다”

IBM,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 개최

 

[더테크 이승수 기자]  한국IBM은 2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서 AI 및 양자 컴퓨팅 기반 금융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IBM은 2026년 금융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에이전틱 AI, 소버린 AI, AI 거버넌스를 제시하고, 무분별한 AI 에이전트 도입이 가져올 시스템 복잡성 증가를 경고했다. 더불어 양자 컴퓨팅이 금융 포트폴리오 최적화, 리스크 추정 등에서 이미 실질적 혁신을 창출하고 있으며, 2026년 ‘양자 우위’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지관 IBM 클라이언트 엔지니어링 총괄 상무는 “AI 에이전트의 도입은 생산성을 높이지만, 과도한 도입은 인프라 단편화와 ROI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건으로 단일 창구 기반의 작업 접근, 기존 시스템과의 유연한 통합, 전사적 거버넌스 확보 등을 꼽았으며, 이를 구현하는 IBM의 왓슨x 오케스트레이트 솔루션을 시연했다.

 

이어 김 상무는 최근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소버린 AI에 대해 “기업도 국가처럼 AI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데이터 주권, 모델 주권, 인프라 주권을 주요 요소로 정의했다. 또한 국내 금융사가 사내 서버에 구축한 '왓슨x 코드 어시스턴트(watsonx Code Assistant)로 C·코볼 코드를 자바로 변환해 데이터·모델·인프라 주권을 모두 보호한 사례를 소개했다.

 

AI 거버넌스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김 상무는 프랑스 크레딧 무추엘 은행 사례를 언급하며 “왓슨x 기반 거버넌스 체계를 통해 EU AI Act의 요건을 충족하고 신뢰성 있는 AI 운영 체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연사인 표창희 한국·아태지역 퀀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양자 컴퓨팅의 현황과 금융권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2023년 양자 유용성 단계 달성을 시작으로 양자 중심 슈퍼컴퓨팅 환경이 구축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IBM은 2026년 양자 우위, 2029년 오류내성 양자 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 상무는 양자 기술이 신소재, 최적화, 머신러닝 등 전 산업에 활용 가능하며, 금융 분야에서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포트폴리오 최적화 △리스크 추정 △시장 예측 △AML △여신 한도 최적화 등으로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사 협력 사례도 소개됐다. 미국 종합 금융사 '웰스 파고'는 IBM과 함께 금융 시계열을 양자 모델로 분석해 가격 불확실성을 줄이는 연구를 진행했다. '뱅가드'는 고정수익 자산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하이브리드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HSBC는 회사채 거래 전략 최적화를 목표로 IBM과 협력해 신용상품 체결 확률 예측 정확도를 34% 높이는 성과를 냈다.

 

행사의 마지막 패널 토론에는 IBM 김지관·표창희 상무, 한국핀테크지원센터 황인덕 전략사업본부장, 한국금융연구원 백연주 연구위원이 참여해 핀테크 인력 양성, 산업 생태계 조성, 기술·정책 방향, AI·양자 기술 기반 인재 육성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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